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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싼 '태블릿용 이통 요금상품' 필요"


[로스앤제렐스=이균성 특파원] 태블릿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더 많은 태블릿 PC 사용자를 자사 이동통신 서비스의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보조금과 요금 상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태블릿 PC는 스마트폰과 달리 이동통신 회사의 영향력이 적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와이파이 전용 태블릿을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3G 등 이동통신 망에서 쓸 수 있는 태블릿 판매량은 2010년 60%에서 2015년에는 30%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태블릿 유통 시장에서 이동통신 회사의 영향력이 PC나 가전 제품을 파는 유통회사들에 뒤처질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다.

또 태블릿을 통한 데이터 통신 매출이 축소될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용자들이 와이파이 전용 태블릿을 원하는 것은 3G용 단말기가 더 비싼 데다,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이동통신 데이터 요금마저 비싸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경우 이 요금이 1GB 당 20 달러이며, AT&T는 2GB에 25 달러다. 스프린트 넥스텔의 경우 태블릿에 보조금을 지금하고 있지만, 데이터 요금이 더 비싸고 장기 사용 계약을 체결해야만 한다.

또 스마트폰은 항상 이동통신망에 접속돼야 하지만 태블릿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도 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선호하는 이유다.

이동통신 회사로서는 향후 태블릿 사용으로 인한 데이터 매출을 무시할 수 없고, 이 때문에 태블릿 사용자를 자사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프랑스 텔레콤은 이를 위해 곧 요금 상품를 바꿀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도 시간을 장담할 수 없지만 결국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발했다.

프랑스 텔레콤의 무선 분야 서비스 회사인 오렌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함께 쓸 수 있는 요금 상품을 공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책임자인 앤 보우베롯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연계한 번들 요금 상품이 이 문제를 푸는 해답이 될 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경우 한 발 더 나아가 "현재의 가족요금제와 비슷하게 가족 단위로 서로 다른 단말기로 계약한 데이터 총량을 공유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버라이즌 가족요금은 사용할 수 있는 총 통화량을 정해놓고 가족 구성원이 이를 공유하는 요금 상품이다.

버라이즌의 프랜 샴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족이 쓸 수 있는 데이터 총량을 정하고 나눠 쓰는 것은 안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언제 버라이즌이 이 방식을 도입할 지는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프린트 넥스텔의 데이비드 오웬 부사장은 "하루, 한 달, 일주일 등의 시간 제한 사용권을 판매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이동통신 업계가 앞으로 이런 방법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의 경우 간헐적으로 이동통신망에 접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간제 사용권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AT&T의 경우 이같은 변화의 필요성을 덜 느끼는 편이다.

AT&T 존 스탠키 비즈니스 솔루션 담당 임원은 "우리의 태블릿 요금 상품은 이미 소비자 친화적"이라고 말했다. AT&T의 경우 태블릿에 보조금을 지금하지 않고 당연히 장기 계약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는 그러나 "장차 보조금이 실린 태블릿을 공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소비자는 장기 계약을 해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단말기와 요금을 더 싸게 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CCS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 존 잭슨은 "보조금을 높이고 요금을 내리지 않는 한 이통사는 유통시장에서 밀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마이클 가텐버그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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