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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새 전략? "구글의 적은 내 편이다"


노키아 이어 RIM과도 검색 분야 손잡아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패퇴한 기업들을 자신의 울타리 속으로 묶는 전략을 들고 나온 것으로 관측돼 향후 시장 변화가 주목을 끌고 있다.

과거 휴대폰 및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노키아와 캐나다의 RIM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MS와 역할 분담을 하기로 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월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면서까지 노키아와 제휴했다.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노키아에 디폴트로 공급함으로써 구글에 밀린 모바일 OS 사업을 반전시키려는 의도였다.

이 계약 이후 5% 안팎인 MS의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점유율이 2015년에는 20%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시장조사기관들의 전망이다.

MS는 노키아에 이어 3일(현지시간) 블랙베리를 만드는 캐나다의 스마트폰 업체 리서치인모션(RIM)과 또 하나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앞으로 RIM이 만드는 블랙베리 모바일 기기에 MS의 검색 엔진인 '빙(Bing)'을 디폴트로 탑재키로 한 것이다. 노키아와의 OS 계약 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빙'이 속한 검색엔진 분야 또한 MS가 구글과 사활 걸고 싸우는 전쟁터다.

MS와 RIM은 또 지도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스티브 발머 MS CEO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리고 있는 블랙베리 연례 개발자 행사에 깜짝 등장해 이같은 사실을 털어어놓음으로써 두 회사의 연대를 외부에 과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지하듯 'SW 황제' MS는 모바일 OS, 검색엔진 등의 분야에서 구글에 형편 없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나 RIM 또한 구글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안드로이드 때문에(그리고 애플의 iOS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

MS에게는 물론이고 노키아와 RIM에게도 구글과 애플은 '공동의 적'인 것이고, 자연스럽게 이들 회사는 연대를 강화한 것이다.

특히 MS는 SW에 주력하고, 노키아는 SW에 대한 투자비를 줄여 하드웨어 제조 능력을 강화키로 하는 전략을 택함으로써 두 회사는 서로 보완하고 협력할 여지를 만들어냈다. 최근 북미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에 밀리고 있는 RIM 또한 노키아만큼 전폭적으로 SW를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검색과 지도 등 경쟁력이 약한 SW는 MS와 협력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MS의 매트 달린 빙 사업부 이사는 이에 대해 "스마트폰의 개척자인 RIM과 같이 일하게 돼 기쁘다"며 "빙이 사람들에 더 좋은 검색을 제공할 것"이라고 이번 제휴와 관련된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밝혔다.

이번 제휴가 금융적으로 어떤 조건라래 체결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서치회사인 CCS의 애널리시트 제오프 블래버는 "RIM이 직접 투자 없이 지도와 검색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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