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국가들의 금융위기시 달러 유동성 지원에 필요한 감시·분석 기능을 수행하는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이달 안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2일 윤증현 장관이 오는 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중·일 재무장관 회의, 아세안+3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작년 3월 아세아+3 회원국들이 역내 국가의 금융위기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1천200억달러 규모의 다자간 통화스와프 체제(CMIM)를 본격 가동하는데 필요한 AMRO를 출범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싱가폴에 설치될 AMRO는 평상시 역내 거시상황을 점검하고 정책권고 활동를 하다가, 위기시 회원국의 자금 지원요청이 들어오면 CMIM 자금을 집행하는데 필요한 자금 지원 규모와 조건 등을 판단할 근거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재정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AMRO 출범에 필요한 최고 책임자를 선임할 예정이며, 첫 임기 3년은 중국과 일본이 1년, 2년씩 번갈아 맡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현재 CMIM의 기능이 유동성 위기시 자금 지원에만 국한돼 있으나, 위기 발생 전이라도 자금을 지원하는 예방적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CMIM과 국제통화기금(IMF) 간 협력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역내에서 저축이 투자로 선순환하는 것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한 아시아 채권시장 발전방안(ABMI)의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논의도 진행된다.
또 아세안+3의 금융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장관 회의에 중앙은행 총재도 참여시키는 방안도 다뤄진다.
윤증현 장관은 총회 기조연설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장단기 도전 요인들을 직면하고 있어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과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역내 빈곤퇴치와 개발격차 해소를 통해 포용적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다.
윤 장관은 총회 기간 구로다 하루히코 ADB 총재,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소장 등과 면담하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이와 별도로 5~6일 베트남에서 제44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67개 회원국과 중앙은행 총재, 금융계 주요인사들이 참석,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통과제와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한국이 주도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종래 위기 발생국가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제도 외에 위기 발생 이전이라도 유동성을 지원하는 탄력대출제도(FCL), 예방대출제도(PCL)를 도입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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