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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고가 어떡해' 스마트폰 출시 앞두고 '눈치보기'치열


삼성·LG·팬택, 이달 신제품 잇단 출시…가격 인하 압력에 고심

[강현주기자] 이달 말 국산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업계는 경쟁사들의 가격 정책을 주시하며 출고가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프리미엄 및 보급형 신제품 출시를 눈앞에 둔 국산 스마트폰 업체들은 출고가 윤곽이 여느때에 비해 늦게 잡히는 상황이어서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최근 불거진 출고가 인하 압박 등으로 당장 출시를 앞둔 신제품 출고가 결정이 쉽지 않는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의 출고가 논란에 새로 나올 스마트폰들 출고가가 전반적으로 저렴해질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에 대한 차별논란 등이 제기될 수 있어 무조건 가격을 낮추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하압력-해외차별 논란에 갈피잡기 힘들어

삼성전자는 이달말부터 국내 이통3사를 통해 갤럭시S2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도 KT를 통해 옵티머스 블랙을, LG유플러스를 통해 저스틴을 이달말이나 내달 초 출시한다. 팬택은 이달말께 보급형 스마트폰 미라크 계열 신제품을 내놓는다.

그동안 국내 제조사들의 출고가는 프리미엄급 제품은 80만원대 후반~90만원대 초반, 중사양은 70만원대 후반~80만원대 초반, 보급형은 60만원대~70만원대 초반 선이었다. 이 추세대로 라면 갤럭시S2는 90만원대에, 옵티머스 블랙과 저스틴은 80만원대 후반~90만원대 초반, 미라크 신제품은 70만원대 초반 정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업체들과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출고가 인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이같은 수준의 가격을 책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정위가 제조사들을 상대로 출고가 조사를 진행 중인 데다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이미 출고가 인하 관련 협의에 착수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

내달 1일 영국에서 출시될 갤럭시S2의 출고가는 94만원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출고가는 아직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정위 조사도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여서, 출고가에 대한 윤곽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조업체와 이통사와의 입장차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출고가 및 판매장려금을 놓고 양측이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양측 대표격인 SK텔레콤과 삼성전자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측 "삼성전자가 판매장려금만 빼는 방식으로 출고가를 인하해 실제 남품가는 같으면서 이통사 보조금 부담만 늘릴까 우려된다"며 "가격인하는 제조사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삼성전자측은 "우리만 손해를 안보겠다는 생각은 없다"며 "출고가는 판매 주체인 이통사와 합의해 정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2·3위 제품 및 외산 제품에도 줄줄이 영향

선두업체가 이런 상황인만큼 LG전자와 팬택도 출시 순간까지 출고가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처지다.

삼성과 SK텔레콤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여부가 다른 업체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판매 장려금을 없앤다면 우리도 같은 방식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LG전자와 KT, LG유플러스 모두 지금으로선 옵티머스 블랙과 저스틴의 출고가 및 판매 장려금을 결정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팬택 관계자도 "예전에는 신제품이 나오기 2~3주전이면 출고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정도 등 대략 윤곽을 잡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경쟁 업체들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들어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모토로라모빌리티, 소니에릭슨 등 외산 업체들의 경우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출시하며 출고가를 기존 프리미엄급 제품에서 크게 낮췄다.

가령 모토로라의 아트릭스의 출고가는 12만5천원 상당의 도킹 시스템을 포함해 86만9천원. 소니에릭슨의 아크는 80만3천원선이다. 국내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은 외산 제품부터 가격을 낮추는 등 최근의 출고가 논란의 영향권 내에 진입했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는 "출고가 인하 압력과 가격경쟁으로 출고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해외 시장 차별 논란과 치열해진 가격경쟁 등이 맞물려 이통사 및 제조사들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눈치 보기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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