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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았던 동남권 신공항 '없던 일로'


사업비 과다로 경제성 미흡하고 환경훼손 커 '백지화'

[정수남기자] 말 많고 탈도 많았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결국 백지화 됐다.

박창호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장(서울대 교수, 사진)은 30일 오후 3시 30분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공항 입지평가 결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 공항 입지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3개 평가분야별 총점을 합산한 점수는 (100점 만점에) 밀양 39.9점, 가덕도 38.3점"이라면서 "두 후보지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해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 위원장의 발표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동남권신공항입지평가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장인 서울대의 박창호입니다.

국민적 관심이 높은 국가 중대사인 동남권신공항입지평가의 위원장으로서 오늘 그 활동경과 및 주요결과를 발표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위원회는 작년 7월 18일 동남권신공항 입지평가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국토해양부 장관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공항운영, 경제, 사회?환경 3개 분과 20명의 위원들이 8개월간 전체회의 9회, 분과회의 12회 등 총 21차례의 회의를 거쳐 그간 국토연구원에서 실시한 동남권신공항 타당성 및 입지조사 용역결과를 면밀히 검토하였습니다.

또한 국제민간항공기구와 미 연방항공청의 입지평가 기준 및 국내외 공항건설시 사례 등을 감안하여 공항운영, 경제, 사회환경 3개 분야의 10개 평가항목 및 19개 세부평가항목, 가중치, 평가방법 등을 마련하고, 평가단 구성 풀(Pool) 81명을 선정하는 한편, 그동안 지자체들이 수차례 제시한 의견들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를 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24-25일에는 두 후보지에 대한 현지답사와 관련 지자체들의 발표 및 여러 관계인들의 지적과 의견을 경청하였고, 27일 평가단 27명을 선정하여 28일 오전 입소식을 시작으로 천안상록호텔에서 2박3일간 합숙하면서 그 간 일련의 평가 관련 모든 자료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토의, 현지답사, 지자체 의견을 재청취하고 이를 감안하여 평가단원들간 심도있는 토론을 거쳐 평가토록 하였습니다.

한편, 금일 입지평가위원회는 나름대로 관련 지자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심도있는 토론과정을 거쳐 19개 세부평가항목별 가중치를 결정하여 종합 평가하는 등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습니다.

위원회는 입지평가방법으로 우선 신공항 입지여건으로서의 적합성에 대한 절대평가를 실시하고, 두 후보지 모두 적합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 어느 후보지가 나은지를 상대 비교하는 2단계 평가를 실시하였습니다.

절대평가에는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널리 쓰이는 계층분석법(Analytical Hierarchy Process)을 준용하여 객관성을 확보하였으며 19개 세부평가항목별로 현 시점에서의 사업 추진여건이 양호할수록 100점에 가깝게, 미흡할수록 0점에 가깝게 평가하고 양호와 미흡 정도가 같은 경우에는 50점으로 평가하도록 하였습니다.

1단계 절대평가 결과, 3개 평가분야별 총점을 합산한 점수는 밀양 39.9점, 가덕도 38.3점이며, 위원회는 두 후보지 모두 불리한 지형조건으로 인해 환경 훼손과 사업비가 과다하고 경제성이 미흡하여 공항입지로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하였습니다.

신공항을 염원하는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들께 좋은 소식을 안겨드리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나, 국가적 차원에서 아직 시기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평가위원회 및 평가단원들의 평가결과를 널리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제 발표를 이만 마치겠습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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