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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정전 사고보상은 누가하나?


한전 "관련 업체와 협의해 보상할 터"…보상 사례 한 건도 없어

[정수남기자] 지난 1월 발생한 여수산업단지 정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업체들은 이번에도 보상을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10일 여수산업단지공단 측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GS칼텍스 등 3개 업체는 23분간, 23개 업체는 순간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들 업체에는 모두 707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공단은 파악했다. 그러나 협력업체 피해액까지 고려하면 전체 피해액은 1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이번 정전은 여수화력발전소 구내 용성송전선로 고장에 따라 한전과 GS칼텍스 측이 각각 소유·관리하는 계전기 오작동으로 발생했다고 지식경제부는 설명했다.

GS칼텍스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 LG화학SM공장과 삼남석유화학도 동시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용성송전선로 고장에 따라 23개 업체도 순간 정전이 발생했다고 지경부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정전사고 책임은 전력을 공급하는 한전과 계전기를 소유·관리하는 GS칼텍스에 있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GS칼텍스, "정전 사고 책임은 한전에..."

하지만 GS칼텍스는 이번 정전 사고 책임은 한전 측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정전은 용성송전선로 고장에 1차원이 있고, 계전기 설치시 한전이 사용승인을 하고 점검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는 한전에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정전으로 GS칼텍스는 300억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이번 사고의 보상 문제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남석유화학 관계자도 "그동안 수차례 정전사고가 발생했으나 피해 보상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관련 업체와 공동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정전이 발생할 경우 한전에 책임이 있을 때에만 관련 업체와 협의해 보상을 진행했다"며 "이번 여수산단 문제도 원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동안 한전 책임이 있는 정전으로 한전이 보상한 사례는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수 산업단지에서는 지난 ’06년 세차례 정전으로 수백억원의 피해가, ’08년 5월에는 한화케미칼, 여천NCC, 대림산업, LG화학, GS칼텍스 등 5개 업체에 전력 공급이 2초 가량 중단되는 사고로 200억원 가량의 피해가 각각 발생했다. 협력업체 피해액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1천억원대.

하지만 그 동안 업체들은 사고 원인이 한전 측의 과실로 밝혀지더라도 전력공급권을 가진 한전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 이를 꺼렸다.

다만, 입주 업체들은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공문만 한전 측에 전달했을 뿐 실제 배상을 받거나 법원에 정식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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