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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IT산업 기상도 전망


지난 해 IT산업의 키워드는 스마트폰이었다. 그렇다면 2011년 새해엔 어떤 화두가 IT 시장을 뒤흔들까? 국내 IT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더 빠른 변화와 규제개혁, 벤처열풍 등이 불 것으로 보인다. 또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 IT 시장 최대 화두는 단연 스마트폰과 모바일 바람이었다. 아이폰4, 갤럭시S 등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너도 나도 스마트폰 족으로 변신했다. 덩달아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모바일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모바일 강풍은 2011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는 단순한 모바일 바람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기기, 산업의 융합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해 12월 개최된 ‘IT 비전 인사이트 포럼’에서도 이런 전망이 힘을 얻었다.

아이뉴스24와 코난테크놀로지 주최로 2010년 12월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IT 비전 인사이트 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 주요인사 200여명이 참석해 향후 IT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모인 정부와 업계, 학계 등 전문 인사들은 현재 스마트폰 등 글로벌 IT시장 흐름에서 국내 업체들이 많이 뒤쳐진 만큼 변화와 혁신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은 2011년이 ‘융합’의 해가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2011년 IT비전은 스마트화, 지속가능성, 인간지향 등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융합이라는 키워드로 풀어가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소프트화해야 한다”며 “다행히 스마트폰도 국내 업체들이 갤럭시S 등으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스마트폰이 가져온 본질적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융합촉진법 등을 통해 IT산업 융합의 가속화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글로벌 IT 융합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특히 융합제품이 현행법에 의해 허가를 받지 못해 시장출시가 늦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산업융합촉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최소한 테스트 차원에서라도 출시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산업융합위원회를 어떻게 둘 지 논의 중인데 이를 통해 융합제품들이 현행 제도에 의해 인증이나 허가를 받지 못해 시장출시가 늦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테스트 트랙으로라도 출시해 융합을 촉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융합이 어디까지 가고 어디까지가 산업정책대상이 될 수 있는지는 정책을 만들어가면서 키워가야겠지만 융합의 핵심은 IT 소프트웨어”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화, 지속가능화 하는 것이 (IT산업)발전방향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경부는 인력측면에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R&D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벤처산업 육성 위해 시장구조 바꿔야”

내년 한해에는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정책을 좀 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도록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 등 벤처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아예 시장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정립된 것이 2인 이상 공동창업자가 있을 때 성공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다는 것이고 이는 통계적으로도 확실한 것”이라며 “1인 창업자는 그렇잖아도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실패 확률이 높은데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면 더 보이질 않으니 열심히 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리 작은 비행기라도 2명 이상은 타야 한다”며 “천재적인 기장이더라도 혼자 하면 사람인지라 특정 시점에서 특정 리스크를 못 보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2명이 같이 타면 동시에 같은 곳에 같은 리스크를 못 보고 지나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또 “대학생 창업도 좋아하지 않는다”며 “조직 경험도 못 해본 사람이 무슨 조직을 만들어 꾸려나갈 수 있겠는가”라고 대학생 벤처기업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정부에서 1인 창조기업을 주장하면서 창업을 유도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벤처캐피탈이 하는 기능은 자본을 투자하고 적절한 시기에 경영 조언 및 인맥을 연결시켜주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돈’만 지원해준다는 지적이다.

벤처기업 성공을 위한 사회적 지원으로 ▲대학의 인력 지원 ▲벤처캐피탈 등 금융지원 ▲아웃소싱 사업군 육성 ▲정부 R&D 정책 지원 등을 꼽았다. 국내 IT 벤처산업의 열악한 구조로 인해 글로벌 벤처 열풍에 국내 기업들이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안교수는 “글로벌에 비해 국내에서 창업 자체가 안 일어나는 이유는 한번 실패하면 패가망신해서 다시 재기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라며 “창업자 스스로가 경영능력이 부족해서일 수 있지만 초창기 기업일수록 사회가 부담을 덜어주는 구조를 갖추면 기업이 부담을 덜고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구조적 열악함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불공정 관행 등도 벤처 창업을 막는 걸림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규제완화 등을 통해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되 대신 신규사업에서 사기꾼들이 등장해 물을 흐리지 않도록 손해배상제도를 한층 강화해줄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N스크린 시장 본격화… 검색 기술 진보 예상”

내년 N스크린의 ‘부흥’을 예상하면서 이에 따른 검색기술의 발전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나리 코난테크놀로지 기획실장은 내년부터 N스크린 시장이 본격화되면 음성검색 뿐 아니라 소셜검색, 감성검색 등 다양한 검색엔진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방식도 각각의 디바이스의 특성에 맞게 진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소셜 검색은 서로 가지고 있는 자료를 공유하게 해주는 검색을 제공하는 것이고 감성 검색은 텍스트로 된 정보를 추출해 검색결과로 제시하는 것 뿐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의미를 분석을 해주는 등 진보된 기술”이라며 “N스크린 상에서 보여주는 검색이 유저들의 요구에 맞는 것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스마트TV에서의 검색엔진이 향후 TV 홈쇼핑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IPTV에서도 TV커머스에 대한 논의가 나왔지만 기대만큼 많은 시장을 가져오진 못했다”며 “하지만 스마트TV로 오면서 TV상의 e-커머스도 유저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는 쪽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이 같은 요인으로 스마트TV에서의 직관적이고 동적인 검색 디스플레이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스마트TV에서의 검색엔진 구현 모습을 시연하면서 텍스트 기반이 아닌 이미지 또는 동영상이 역동적으로 움직여주면서도 심플하게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 기반에서 웹으로 패러다임 변화”

사실상 애플, 구글로 ‘천하통일’된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의 수직적 생태계가 수평적 웹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삼성전자 윤한길 SP 상품기획 상무는 스마트폰이 애플리케이션 기반 산업구조에서 웹 기반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는 시각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2~3년 내 앱 마켓의 수직적 생태계가 수평적 웹 기반 플랫폼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4세대 미디어에서는 앱과 웹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어떤 디바이스에서도, 어떤 장소에서도 끊김없이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소셜 미디어로의 중심이동이 확산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사 갤럭시탭이 올해 태블릿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전 세계 시장을 보면 10인치(아이패드)가 95%를 차지하고 7인치(갤럭시탭)가 5%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갤럭시탭이 10% 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10인치냐, 7인치냐를 떠나 태블릿이 메인 스트림의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5월 제너레이터 리서치가 1천750만대, 모건스탠리가 6월에 3천만대, 아이서플라이가 8월에 5천200만대, 가트너가 10월 달에 5천500만대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이보다 훨씬 많이 판매될 것으로 삼성 내외부적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를 기점으로 태블릿 시장이 폭발해 넷북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고 말하고 “모바일웹, 웹서치, 엔터테인먼트, 이커머스, 게임 등으로 활용되면서 종이 기반 산업들이 디지털로 급격히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레이티지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은 올해 2억6천만대가 판매되고, 내년 3억4천만대를 거쳐 2014년 5억6천만대, 2015년 6억1천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 | 김현주 기자 hannie@inews24.com · 사진 | 최규한 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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