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마그네틱 현금카드, 연말이면 사라질까?


정부 추진…홍보 부족 등으로 일정 늦춰질 수도

정부가 복제사고 방지를 위해 이르면 올 연말까지 '마그네틱 현금카드(MS카드)'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일정이 촉박하고 대국민 홍보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6일 관계 당국과 금융 및 IT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은행권, ATM 업계가 올해말까지 '현금카드의 IC칩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마그네틱 카드' 사용을 제한 하기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IC칩 전용 카드만 현금카드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금카드의 경우 연말까지 IC 칩 전용 카드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그네틱 카드 못 읽게

이번 조치는 최근 마그네틱 방식의 현금 카드를 복제해 주인 몰래 현금을 인출하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종전부터 추진해오던 '마그네틱 → IC'로 전환을 더 가속화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마그네틱의 경우 집적회로(IC) 카드에 비해 복제가 더 쉬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 시중은행, ATM 업계와 함께 기존 IC칩화 추진을 위한 전담반(TF) 논의에 탄력을 붙여 연내 마그네틱 카드 사용 제한 방법론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제한방법에 대한 결론이나 구체적 방법론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TF에서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권에서 사용중인 ATM기는 마그네틱 카드와 IC칩 카드를 함께 읽을 수 있는 겸용 단말기가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는 마그네틱 카드를 읽지 못하게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방법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편의점이나 지하철 등에 설치된 금융기기의 경우 마그네틱 전용 단말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편의점 및 지하철 등에 설치된 금융단말기는 약 1만5천대 가량으로 집계된다.

◆홍보부족, 일정 촉박

당장 '연말까지'라고 못을 박았지만, 정작 발급돼 사용중인 마그네틱 현금카드 규모조자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난관이 적지 않다.

금감원 관계자는 "IC칩화가 필요한 신용카드 숫자는 300만장 가량으로 집계됐지만, 마그네틱 전용 현금카드의 숫자는 현재 은행권에서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홍보 예산도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데다 장롱 속에서만 잠자는 현금카드도 적지 않아 6개월 이내에 한번이라도 쓰는 '유효고객' 대상으로 홍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도 고객의 불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권은 유효고객을 타깃으로 금융기기를 사용할 때 '카드 유효기간'을 알리는 문구가 나타나도록 하는 방안, 이메일과 우편물, 콜센터 등을 통한 ‘카드교체’ 권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협 등 전국적 지점이 많고 농촌지역에 광범위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대형 금융기관의 경우 IC칩화 완료 시기를 내년 초로 늦추자는 요구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취지는 긍적적이지만 연말까지 IC 칩화를 완료하는 것은 일정상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 역시 IC 칩 내장카드만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마그네틱 현금카드, 연말이면 사라질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