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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가격 인하의 비밀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MP3-휴대폰 고용량 메모리로 수요↑

애플이 '아이팟' 가격을 인하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같은 가격에 종전 제공했던 메모리 용량의 4배를 제공하게 된 것.

애플이 '아이팟'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은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과 무관치 않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이 나노 미세공정 경쟁에 돌입하며 2년새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의 1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팟'의 가격인하 조치는 낸드플래시 가격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팟', 2년새 같은 가격에 용량 4배 제공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신형 '아이팟' 시리즈를 공개했다. 당초 이날 행사에는 애플의 '태블릿PC'와 카메라, 위성항법장치(GPS)를 내장한 '아이팟터치' 공개 소문이 있었지만 결국 루머로 밝혀졌다.

하지만 '아이팟나노'에 카메라를 내장해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하고 제품 가격도 인하했다.

애플은 8GB 메모리를 내장한 신형 '아이팟나노'를 199달러에 내놨다. 32GB 제품은 299달러, 64GB는 399달러에 판매된다. 2년전 애플은 '아이팟나노' 8GB 제품을 299달러, 16GB 제품을 399달러에 내 놓았다.

2년새 가격은 같지만 메모리 용량은 4배가 늘었다. 같은 8GB 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100달러 정도의 가격 하락을 한 셈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2년간 4분의 1로 하락

이같은 '아이팟'의 가격 인하는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일맥상통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현재 4GB(32Gb) 낸드플래시는 6.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년전 4GB 낸드플래시 가격은 26.96달러 였다. 2년 동안 낸드플래시 가격이 4분의 1로 하락했기 때문에 애플 역시 '아이팟'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는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애플의 '아이팟'과 '아이폰'에 사용되는 저장 메모리 대부분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공급한다.

2년새 가격이 4분의 1로 하락했지만 두 회사는 여유롭다. 나노급 미세공정에서 경쟁사보다 원가경쟁력에서 앞서있고 안정된 물량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40나노급 공정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중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설비 투자를 통해 30나노급 공정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예정이다. 하이닉스 역시 40나노급 공정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중이다. 하이닉스 역시 32나노 낸드플래시를 연내 양산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해외 반도체 업체들은 대부분 50나노급에 머무르고 있어 한세대 이상의 기술격차가 있는셈이다.

◆휴대폰 메모리 8GB 기본…낸드플래시 수요 늘어난다

애플 '아이팟'이 저장 메모리를 4배 이상 늘리고 나선 것 처럼 하반기 출시되는 디지털 기기 대부분이 최소 16GB급 이상의 낸드플래시를 채용할 전망이다.

휴대폰 업계 역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을 쏟아내며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안드로이드폰'을 내 놓은 HTC와 삼성전자는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고 LG전자, 모토로라, 노키아 등이 '안드로이드폰'을 내 놓으며 공세에 나섰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은 모두 멀티미디어와 인터넷 기능이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애플의 '아이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 설치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해 휴대폰의 저장 메모리 용량도 점차 대형화 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단말기 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내리기 보다는 더 많은 용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을 전략적으로 이용하고 있어 낸드플래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불과 1년전만해도 1GB 메모리를 가진 휴대폰이 화제가 됐지만 지금은 4GB도 마케팅 포인트로 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8GB가 주력, 16GB와 32GB 메모리를 내장한 제품들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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