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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충돌, 김형오 대여당 시위용?


물리적 충돌 책임 혼자 쓸 상황, 여당 대응에 관심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3일부터 계속되고 있는 물리적 충돌이 '자기 손에 피를 안 묻히려는' 여당에 대한 김형오 국회의장의 시위용이라는 말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국회 경위와 방호원 150여명은 이날 총 4차례에 걸쳐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 대한 강제진압을 시도해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으나 진압에는 실패했다.

경위들은 4일 오전 7시 15분에도 무리를 지어 본회의장 앞에 나타나 긴장이 높아졌지만,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 집무실 쪽의 엘리베이터가 작동을 멈췄다며 이를 해소하는 소동으로 끝났다.

연이은 물리적 충돌로 국회 경위와 방호원, 민주당과 민노당 보좌진과 당직자들의 크고 작은 부상자들이 속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이나 당직자들은 한 사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150여명의 국회 경위, 방호원이 약 300명에 달하는 민주당, 민노당 당직자, 보좌진을 강제 진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만, 한나라당과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 점거를 풀기위해 한나라당 의원 등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김 의장을 호되게 비판하면서 강제진압을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2일 의원총회에 이은 기자간담회에서 "(강제진압을) 시도하기라도 했느냐"면서 "일단 시도해보고 경위들이 깨지고 맞는 모습을 국민이 알게 한 후에 병력을 증강시켜도 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듯 한나라당이 국회 충돌의 책임에서 한발 비껴서면서 김 의장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자, 민주당 농성자 사이에서는 한나라당이 손 안대고 코를 풀려고 하고 있는 것에 김 의장이 시위용으로 경위들을 투입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사실상 국회 본청에 대한 경찰병력 투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나서지 않으면 농성자들을 밀어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행동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국회사무처는 5일 이전에 국회 로텐더홀 농성을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한나라당의 도움이 없다면 사실상 어려워보인다.

이에 결국 한나라당이 강제진압에 합세하게 될지, 보다 진전된 협상안을 도출하기 위해 대화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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