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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小기업 열전] (17)인프라웨어...임베디드 브라우저 세계최강 '찜'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용 임베디드 브라우저를 생산하는 인프라웨어(대표 강관희)는 정보기술(IT) 솔루션 분야에서 또 하나의 세계 1위를 꿈꾸는 기업이다.

PC에서 인터넷을 통해 검색과 게임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익스플로러, 넷스케이프, 파이어폭스와 같은 브라우저다. 임베디드 브라우저란 PC가 아닌 휴대폰, TV, 텔레매틱스와 같이 브라우저가 하드웨어 시스템에 고정돼 있는 형태를 가리킨다.

지난 97년에 설립된 인프라웨어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휴대폰용 임베디드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외산업체를 밀어낸데 이어, 세계시장으로 비상할 채비를 차리고 있다.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자체개발 기술로 세계표준 주도

임베디드 브라우저 시장은 절대강자가 없으면서도 진입장벽이 높다는 특징을 지닌다. 적용되는 제품의 종류나 각 모델, 규모에 따라 각기 다른 브라우저가 탑재되기 때문에 PC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업체가 나오기 어렵다.

이동통신 단말기의 임베디드 브라우저만 하더라도 콘텐츠의 호환을 위해 한 모델의 하위버전 규격까지 모두 지원해야 하다보니 개발작업이 수없이 늘어나게 되는 것. 게다가 각 이통사들은 브라우저가 자사 콘텐츠를 보여주는 주요 도구 역할을 하는 만큼, 협력업체를 정하는 데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한다. 신규업체는 기술력을 검증받을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는 말이다.

인프라웨어의 '임바이더'는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표준 브라우저로 선정돼 있다. 또 인프라웨어는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휴대폰 제조사들과 새로운 단말기 기획부터 연구개발(R&D)까지 함께 진행하며 강력한 동반자 관계 또한 구축하고 있다.

PC용 프린터 브라우저 개발업체로 설립된 인프라웨어는 지난 2000년부터 모바일 기기용 임베디드 브라우저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 때 벤처 '거품'의 붕괴와 함께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던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SK텔레콤의 임시 브라우저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행운을 얻으면서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외산점령 국내시장 국산화 '맹위'

기술 면에서 정식 협력업체였던 노키아를 압도한 인프라웨어는 같은 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잇따라 솔루션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부터는 세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골리앗' 오픈웨이브 앞에서도 거칠 것이 없는 '다윗'이었다.

오픈웨이브, 텔레카와 같은 외산업체에 비싼 로열티를 주고 임베디드 브라우저를 탑재해야 했던 국내 제조사들은 앞 다퉈 인프라웨어의 솔루션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해외업체에 비해 3분의 1이라는 저렴한 가격과 부족함이 없는 기술력으로 승부했던 인프라웨어는 순식간에 외국업체들을 몰아내고 2개 이통사용 물량을 독차지하기 시작했다.

현재 인프라웨어는 160여명의 인력 중 75% 가량이 브라우저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시장 점유율은 68% 정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변형한 브라우저를 탑재하도록 하고 있는 KTF는 자체 임베디드 브라우저 표준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1분기 중 오픈웨이브와 국내 솔루션 업체 지오텔의 컨소시엄이 표준규격을 완성하면, 휴대폰 제조사들은 각자가 경쟁력 있는 업체를 선정해 이 규격에 맞는 임베디드 브라우저를 탑재하게 된다.

인프라웨어 측은 KTF쪽 물량에 대해서도 자사가 납품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강관희 인프라웨어 대표는 "임베디드 솔루션의 경우 제조사와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밀접한 협력이 요구된다"며 "그간 국내 제조사들과 함께 작업을 해온 것은 물론 커뮤니케이션 면에서도 외산업체에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시장 좁다"...국외진출 채비 분주

인프라웨어는 연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을 마무리 하고 내년부터 국외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국내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인프라웨어라 해도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은 오픈웨이브나 텔레카 등에 비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제조사들은 국외로 나가는 물량의 경우 외산업체의 솔루션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휴대폰 부문 수출비중이 80~90%에 육박한다는 점은 앞으로 인프라웨어가 부딪혀야 할 파고가 더욱 거세다는 점을 인식시켜 준다.

인프라웨어는 지난해 10월 중국 차이나유니콤용으로 공급되는 LG전자의 휴대폰에 자사 임베디드 브라우저를 탑재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제조사의 국외 수출용 물량에 자사 솔루션을 탑재하는 첫 사례를 기록한 것.

이와 함께 버라이즌와이어리스, 싱귤러, 스프린트넥스텔 등 미국은 물론 국외 여러 이통사로부터 자사 임베디드 브라우저 사용에 대한 사전인증을 받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스프린트넥스텔과 인증작업을 진행해 성능과 품질 면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 및 제조사들과 상용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 제조사들과 국외 수출 물량에 대해서도 우리 회사 임베디드 브라우저를 탑재하는 사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며 "올부터 '임바이더'가 주요 세계시장에서 선을 보이는 사례가 속속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임베디드 브라우저는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에서 정보가전, 의료·국방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세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시장은 지난 2004년 1천72억달러를 기록한 이래 매년 20% 가량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인프라웨어의 성장 잠재력 또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미니인터뷰>

"3년후 세계최강 거듭날터"...강관희 인프라웨어 대표

강관희 인프라웨어 대표는 3년 정도 뒤면 세계 1위 업체 오픈웨이브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와 수출하는 휴대폰 물량에 자사 제품을 탑재하는 점에 대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고, 이들 제조사가 세계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는 설명이다.

인프라웨어는 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곽민철 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안종오 이사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이후 지난 2002년 LG전자 출신의 전문경영인인 강 대표가 가세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강 대표는 "국내 휴대폰용 임베디드 브라우저 시장은 전체의 조그만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제까지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충실히 기반을 닦아온 만큼, 세계에서 글로벌 업체와 실질적인 경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빠르면 올 상반기 중 국외 주요 이통사들을 대상으로 자사 솔루션의 경쟁력을 인정받는 인증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연내 각국 이통사용 휴대폰 물량에 자사 제품 '임바이더'를 공급하는 사례를 다수 확보한다는 게 올 해의 전략이다.

인프라웨어는 지난해 3월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인 중국에 지사를 설립했다. 작년 LG전자의 차이나유니콤용 휴대폰 수출 물량에 자사 브라우저를 탑재시키는 쾌거를 이룬데 이어, 차이나모바일과 상담을 진행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강 대표는 "모토로라의 중국 쪽 공급물량에 대한 임베디드 브라우저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제조사는 물론 국외업체들과 협력도 확대하고 있는 상?quot;이라고 밝혔다.

인프라웨어는 향후 휴대폰에 이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등 모바일 기기와 디지털TV 같은 정보가전을 중심으로 임베디드 브라우저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및 LG전자와 각각 지상파 DMB폰에 대한 브라우저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사세 확장을 구체화 하고 있다.

강 대표는 "1년 단위 계약에 의한 제품 판매 대수당 로열티 수입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게 인프라웨어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상장된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이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웨어는 작년 상반기 37.3%에 이르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과 2004년의 매출은 36억원, 56억원이었다. 오는 15일 작년 성적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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