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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사태로 나스닥 붕괴, 다우 급등


 

2분기의 첫 날인 3일 뉴욕증시는 나스닥의 붕괴, 다우의 급등으로 출발했다.

첨단기술주의 폭락과 유통, 금융 등 구경제 블루칩의 급등이 이날 뉴욕 증시의 모습이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결정타로 인해 전일대비 349.15포인트, 7.64%나 하

락한 4223.68로 주저앉았다. 포인트 기준으론 사상 최대이며 퍼센트 기준으로도 사상 5번째 기록이다.

그러나 판사의 결정이 나온 뒤 이 결정이 예상했던 대로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MS 주가가 폐장

후 전자거래에서 소폭 상승하고, 경쟁업체 주가도 대부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다우지수는 산정종목 30개중 26개가 오르는 기록을 세우며 300.01포인트, 2.75%나 오른

1만1,221.93으로 마감됐다. 이날 다우지수 산정종목중 하락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두 종목은 나스닥 상장종목이면서 다우지수 산정종목임), 보잉,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이었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지난 10일 최고기록 대비 14.2%나 하락했다. 또 연초기준으로 볼 때

한때 24%까지 올랐던 나스닥 지수는 최근 잇따른 폭락으로 이제 3.9% 상승한데 불과하며 다우

지수는 최근 상승으로 2.8%하락한데 그치게 됐다. 대형주중심의 S&P 500 지수는 7.39포인트,

0.49% 상승한 1,505.97로 1,500선을 회복했으며 소형주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3.05포인트, 4.28% 하락한 516.0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급등에도 불구, 뉴욕 증시 상장종목의 99.9%를 커버하는 윌셔 5000 지수는 1.22% 하락해 전반적인 월가의 분위기는 우울했다. 이날 뉴욕의 투자자들은 나스닥시장의 첨단기술주에서 탈출,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구경제(올드이코노미) 블루칩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이날 GE(제너럴 일렉트릭)의 시가총액 1위 탈환이다. 이

날 투매로 14.5%나 하락, 시가 750억달러를 잃으며 시가총액이 4,720억달러로 줄어든 마이크

로소프트는 시스코에도 뒤지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마이크로소프트 반독점소송의 법정밖 타결이 무산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할 가능성을 우

려한 투매가 다른 첨단기술주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나스닥시장에선 대형, 소형 가릴 것없

이 첨단기술주들이 폭락했다. 특히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터넷, 반도체 주식이 큰 폭으로 떨

어졌고 바이오테크주식들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87년10월26일의 블랙먼데이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

날 마이크로소프트의 거래량이 1억2,800만주로 사상 4번째, 올해 평균거래량의 세배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불행이 호재로 반영되는 리눅스제품 관련사들은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에 대한 독점판결로 인해 시장진입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VA리눅스, 레드햇 등은 이날

급등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유통주, 금융주, 제약주가 큰 폭으로 오르고 석유 및 유틸리티(전기,

가스 등 공공재기업)주식이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유통주인 월마트와 홈데포가 각각 8.9%, 5%씩 뛰어오르며 다우지수를 47포인트나 끌

어올렸고 금융주중 시티그룹, JP 모건,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등 3개종목이 다우지수를 97포인

트 상승시켰다.

전문가들은 지난주부터 첨단기술주에 대해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독점판결

을 계기로 나스닥시장에 수건을 집어던졌다고(포기했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첨단기술주의 붕괴에도 불구, 돈이 증시 자체를 떠나지는 않고 블루칩으로 옮겨가는

게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사건이 아니었더라도 이날 나스닥시장은 약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주장

하는 전문가가 적지않다. 프루덴셜의 분석가 래리 왓텔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었더라도 이

날 시장은 약세를 면치못했을 것"이라며 "첨단기술주와 나머지 주식의 불균형상태가 너무 오

래, 너무 큰 폭으로 지속되면서 이제 시정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었다"고 주장했다.

와초비아 증권의 주식거래 담당자인 더그 마이어스는 "돈이 보다 안전한 브랜드기업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첨단기술주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종전같으면 국채로 빠져나갔

던 돈이 이번에는 믿을만한 대형 블루칩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아직까진 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조셉 군나르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도널드 셀킨은 "투자자들이 점점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

다"며 "첨단기술주가 다시 한번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종전과 같은 묻지마 투자행태는 사라지

고 올들어 급등했던 2류 첨단기술주는 외면받게 되면서 대형 첨단기술주에 돈이 몰릴 것"이라

고 점쳤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억300만주, 상승종목은 1,538개, 하락종목은 1,530개였으

며 나스닥시장에선 1,100개종목만 오르고 3,201개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1억7,200만주가 거래

됐다.

/e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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