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티켓베이' 호실적이지만"…'크림'의 고민, 왜?


2대주주 티켓베이 운영사 팀플러스, 지난해 순이익률 35% 달성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업계에선 네이버·크림 지원 덕으로 보기도
암표 문제에 대한 여론 악화…정부도 암표 근절 위해 노력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리셀 플랫폼 '크림'이 지난해 2대 주주로 올라선 티켓 재거래 플랫폼 '티켓베이' 운영사 팀플러스가 지난해 순이익률 35%라는 좋은 실적을 냈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콘서트·뮤지컬 등 예술공연계와 스포츠 경기 관전 등이 활성화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티켓 재판매 사업에 대한 여론 자체가 악화하고 있는 데다, 정부도 사실상 '암표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어 크림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티켓베이 홈페이지. [사진=화면 캡처]
티켓베이 홈페이지. [사진=화면 캡처]

16일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따르면 관계기업 명단에 등재된 주식회사 팀플러스는 2023년 매출 약 42억3141만원에 당기순이익 15억392만원을 기록했다. 팀플러스는 티켓 재거래 플랫폼 티켓베이를 운영하는 곳으로 앞서 지난해 3월 크림이 43억7250만원을 투자해 지분 43.13%를 취득하며 크림의 관계사에 속하게 됐다.

크림에서 인수하기 직전 재무상황이 공개된 2021년말 기준으로 팀플러스는 매출액 13억원에 당기순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2019년부터 3년간 누적 당기순손실만 20억원을 넘어섰고,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부터 2021년까지는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며 2년 연속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만큼 재무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팀플러스의 자산은 125억원으로 2021년 20억원 대비 6배 늘었고 자본잠식에서도 벗어났다. 순이익률은 35.5%에 달하는 초우량 기업 수준까지 변모했다. 이는 네이버 본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 30.5%도 넘어서는 수치다. 업계는 팀플러스의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배경에 대해 크림의 지원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지난해 3월 크림의 살림을 담당하는 김영기 CFO가 팀플러스의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장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콘서트, 연극, 뮤지컬 등 예술문화 공연계가 활발해진 것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티켓베이는 △공연(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스포츠 △전시 등에 필요한 입장권 티켓을 개인간거래(C2C)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다만 스스로는 '티켓 양도 플랫폼'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상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형태의 온라인 암표상들이 활개 치는 플랫폼이란 평가도 피해 가기 어렵다. 실제 티켓베이 홈페이지 혹은 모바일앱을 살펴보면 10~20만원대의 콘서트 티켓을 최소 2배에서 최대 4~5배 높은 가격에 재판매한다는 게시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공연예술 문화계에서 암표 문제에 대한 비판 여론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40억원 이상을 투자한 크림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마무리된 총선에서도 여야가 앞다퉈 '암표 근절'을 주요 공약으로 발표한 것뿐만 아니라 정부까지도 암표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 중이다.

앞서 크림과 같은 리셀 플랫폼인 무신사 솔드아웃은 지난해 7월 신규 카테고리로 티켓 서비스 운영을 시작한 후 9월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콘서트, 뮤지컬 등 공연 티켓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노출되거나 사기 거래가 이뤄지는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목표에서 시작했지만 개인이 티켓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암표 거래를 조장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솔드아웃은 대중문화예술계의 목소리를 받아들였다.

특히 국민권익위원에회는 공연과 스포츠 경기 영역에서 입장권을 부정거래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추첨제' 예매 방식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오는 등 암표 판매 행위를 금지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이는 그동안 암표 매매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던 것과 무관치 않다. 현행 경범죄처벌법상 불법인 암표 매매는 온라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 3월 22일부터는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온라인상의 암표상 단속과 처벌이 가능해졌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구매한 경우에만 해당되어서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크림 입장에서는 투자한 비용을 감안해 어떻게든 이익을 회수하고 더욱 성장시키고 싶을 테지만 여론이 너무 좋지 않아서 분위기를 지켜보는 것 같다"라며 "대기업이 불법적인 암표 거래를 조장한다는 측면에서 모양새가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티켓베이' 호실적이지만"…'크림'의 고민, 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