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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쪼그라든 교촌"…신사업 모색에 '명운'


지난해 매출 기준 업계 3위…bhc 이어 BBQ에도 자리 내줘
반등 쉽지 않은 치킨 프랜차이즈…글로벌·신사업에 '사활'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교촌에프앤비의 본업 치킨 사업의 외형이 크게 줄어들며 위기의식이 감지된다. 지난해 치킨 3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역성장하며 업계 3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간 1위를 수성해왔으나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16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교촌의 지난해 매출은 4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상위 3개 업체 중 유일한 역성장이다. 같은 기간 bhc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5356억원, BBQ의 매출은 12.8% 오른 4731억원이다.

교촌에프앤비 로고. [사진=교촌]
교촌에프앤비 로고. [사진=교촌]

이에 따라 매출 기준 업계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022년 2위였던 교촌이 3위 BBQ에게 자리를 넘겼다. 지난 2014년부터 부동의 매출 1위였던 교촌은 2022년 bhc에 자리를 내준 후, 1년 만에 BBQ에도 밀리는 신세가 됐다.

교촌 측은 외형 대신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매장 확장을 자제하며 영업권역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고,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지난해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8.5% 증가하며 3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여전히 경쟁사인 bhc(1230억원)·BBQ(553억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거둔 터라, 교촌 치킨 사업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 문제는 최근 치킨 시장 환경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치킨 시장은 이미 포화로, 큰 판도 변화가 일어나기 힘들만큼 고착화된 상태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치킨 브랜드는 2만9423개로 전년 대비 0.2%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치킨 브랜드 수는 2.0% 줄었다.

지난해 8월 교촌치킨 대만 1호점에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왼쪽 네번째), 헨리왕 라카파 그룹 회장(왼쪽 세번째) 및 관계자들이 오프닝 행사에 참여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
지난해 8월 교촌치킨 대만 1호점에서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왼쪽 네번째), 헨리왕 라카파 그룹 회장(왼쪽 세번째) 및 관계자들이 오프닝 행사에 참여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

이 때문에 교촌은 체질 개선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주력 사업이자 본업인 치킨은 지금처럼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장기적으로 조직의 생존을 담보하려면 기존 사업을 넘어서는 캐시카우를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창업자인 권원강 교촌 회장이 지난 2022년 경영에 복귀한 후 강조한 것도 글로벌과 신사업이다. 교촌은 지난해 8월 권 회장 복귀 후 첫 해외 진출지로 대만을 낙점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대만 1호점 오픈식에 직접 참석한 권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은 향후 교촌의 신성장동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메밀단편 매장 전경. [사진=교촌에프앤비]
메밀단편 매장 전경.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의 신사업은 '소스'와 '한식'으로 요약된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소스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한식을 중심으로 한 외식 사업을 영위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교촌은 올해 초부터 미국 아마존에 'K1핫소스' 3종을 론칭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에 나섰고, 서울 여의도에 메밀 요리 전문 브랜드 '메밀단편'을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치킨 매장이 더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연히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며 "결국 미래를 볼 때 치킨 외에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선택을 넘어 필수인 셈"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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