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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에 오래 노출되면 심근경색 발생 위험 높아진다"


"고농도 미세먼지·이산화황 쐬면 심인성 쇼크합병증 10.4% 증가"
고려대 구로병원 나승운 교수팀…네이처 출간 ‘사이언티픽 리포트’ 게재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연구팀이 ‘장기간 고농도 대기 오염에 노출될 경우 ST절 상승 심근 경색 및 중요 합병증인 병원 내 심인성 쇼크 발생률이 증가’함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연구팀의 나승운 교수(왼쪽부터)와 박수형 교수, 차진아 연구원. [사진=고려대의료원]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연구팀의 나승운 교수(왼쪽부터)와 박수형 교수, 차진아 연구원. [사진=고려대의료원]

급성심근경색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사망률의 주요 원인이다. 대기오염은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 보고된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주로 단기간의 대기오염 노출과 급성심근경색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데 중점을 두었고, 사망률이나 전반적인 임상 결과만을 분석해왔다.

연구팀은 기존의 연구에서 더 나아가 장기간의 고농도 대기오염 노출이 ‘ST절 상승 심근경색’과 ‘비ST절 상승 심근경색’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ST절 상승 심근경색’은 심장의 큰 혈관이 혈전 또는 강력한 혈관 수축 등의 원인으로 폐쇄돼 발생하는 심근경색이다. 증상 발현 후 신속하게 병변을 재개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ST절 상승 심근경색’과 구분해 향후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

연구팀은 2006년 1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에 신규 등록된 19세 이상 급성심근경색 환자 4만5619명을 대상으로 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심장학회 지원을 통해 구축된 한국인급성심근경색 레지스트리 데이터다.

연구진은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 심근경색 관련 증상이 처음 발생한 날 전날의 1년 평균 대기오염 농도를 분석했다. 1년 평균 대기오염 농도는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시간별 대기오염 농도 데이터를 활용했다.

그 결과 단위면적 당 대기오염 농도의 증가는 비ST절 상승 심근경색보다는 ST절 상승 심근경색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농도의 미세먼지(PM10)에 장기간 노출될 때 ST절 상승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이 0.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더불어 고농도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황에 노출되면 병원내 심인성 쇼크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각각 3.3%, 10.4% 증가함을 밝힘으로써 대기오염 노출이 심인성 쇼크 합병증의 위험요소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규명했다. 심인성쇼크는 급성심근경색환자의 약 5~13%에서 발생한다. 적절한 치료를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아 병원 내 사망률은 20~40%, 1년 사망률은 최대 50%에 달한다.

나승운 교수는 “본 연구는 대기오염 노출과 ST절 상승 심근경색, 비ST절 상승 심근경색과의 장기적인 연관성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며 “더불어 대기오염 노출이 심인성 쇼크 발생을 증가시키는 만큼, 고농도 대기오염 노출을 줄이는 것이 잠재적인 심근경색 발생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논문 ‘장기간의 대기 오염 노출과 ST 상승 심근 경색 및 병원 내 심인성 쇼크 발생률 증가의 연관성(Long-term air pollution exposure is associated with higher incidence of ST-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and in-hospital cardiogenic shock)’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출간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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