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텔-네이버 '가우디 동맹'…"AI 생태계 확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인텔과 네이버가 인공지능(AI) 동맹을 구축한다. 스타트업, 학계 등과 함께 생성형 AI 반도체에 쓰이는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인텔의 AI 가속기 '가우디'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텔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인텔 비전 2024' 국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인텔]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담당 이사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간담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가우디를 바탕으로 AI를 손쉽게 개발하려면 스타트업·대학들과 오픈소스 형태로 소프트웨어 작업을 해야 한다"며 "인텔과 함께 국내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인텔은 △생성형 AI 공동 연구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가우디 생태계 확장 △가우디 2 테스트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인프라의 상업용 클라우드 인스턴트 제공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AI 공동연구센터(NICL)를 설립해 국내 스타트업, 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포함한 가우디 기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네이버클라우드는 가우디 성능 테스트를 비롯해 각 연구를 주도하면서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I 공동연구센터에는 카이스트를 비롯해 서울대, 포스텍을 포함한 국내 20여 개 연구실과 스타트업들이 참여한다.

이 이사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AI 애플리케이션 지원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CUDA)는 좋은 프로그램이긴 한데, 굉장히 어렵고, 쿠다 코딩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이번 협력으로 기존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가 높은 역량 높은 분들을 초대하고, 오픈소스화해서 생태계 확장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인텔 가우디를) 매력적으로 본 것 중 하나는 같은 전력 대비 성능이 올라가는 부분"이라며 "인텔 고유의 특성은 차차 발굴해 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네이버는 인텔이 최근 발표한 가우디 3보다는 가우디 2 테스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는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가우디 3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며 "가우디 2로도 AI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단은 안정적인 칩을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인텔 비전 2024' 행사를 열어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통해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아울러 인텔과 네이버의 AI 사업을 담당하는 네이버클라우드는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당시 기조연설에 영상으로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전 세계에서 하이퍼스케일 생성형 AI 모델을 발표한 세 번째 기업으로, 이 모델이 서비스와 생태계에서 함께 융합되려면 강력하고 비용 효율적인 컴퓨팅 성능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인텔과의 협업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왼쪽부터)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담당이사,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AI 이노베이션센터장,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 저스틴호타드(Justin Hotard) 인텔 수석부사장, 데이터센터 및 AI그룹 총괄이 '인텔-네이버 협약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인텔]

한편, 인텔은 이날 최신 AI 가속기 '가우디 3'도 소개했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인 'H100'보다 전력 효율은 2배 높였고, AI 모델은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인텔은 무엇보다 개방적인 AI 생태계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폐쇄적인 쿠다(CUDA) 생태계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인텔 가우디 3는 개방형 커뮤니티 기반 소프트웨어와 개방형 산업 표준 이더넷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 기업이 AI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을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우디3는 올해 2분기부터 델 테크놀로지스, HPE, 레노보, 슈퍼마이크로 등 서버컴퓨터 제조사(OEM)에 공급된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서·AI그룹 총괄 수석부사장은 "고객과 시장 피드백에 의하면 선택 폭이 확대되길 바라는 요구가 있다"며 "가우디3는 가격 대비 성능과 시스템 확장성, 가용성 등 모든 측면에서 이점을 갖춘 매력적인 생성형 AI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