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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홈' 개편 후 첫 분양…청약 성적 살펴보니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 평균경쟁률 1.29대 1로 마감
인근 단지 대비 높은 분양가에 일부 평형은 미달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지난달 청약홈이 개편된 후 첫 민간 아파트 분양 단지가 특별공급과 1·2순위에서 미달 가구가 발생했다. 실수요자인 30대와 40대에 유리하게 청약 제도가 개편됐지만 인근 단지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와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차례로 분양을 앞둔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 조감도. [사진=DL건설]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 조감도. [사진=DL건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전시 중구 문화동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에 대한 2순위까지 청약 결과, 355가구 모집에 46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29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와 59㎡B, 73㎡A는 2순위에서 접수 인원이 모집 가구수를 넘겼지만 전용 73㎡B는 2순위에서도 미달이 발생했다.

단지는 대전시 중구 문화2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조성된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 동, 749가구 중 49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입주는 2026년 12월 예정됐다.

지난 5일 특별공급에서는 생애최초가 42명 모집에 133명이 몰렸고 신혼과 다자녀, 노부모 부양은 각각 3명과 23명, 1명이 접수해 모집가구수를 밑돌았다. 청약 시스템이 개편 이후 처음으로 민간 분양 단지가 청약을 진행한 것이었는데, 지방 주택 청약시장 침체에 힘을 내지 못했다.

청약 개편으로 배우자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합쳐지고 부부중복청약이 가능해졌다. 또한 동점자가 발생하면 장기가입자를 우대해 주고 다자녀 특별공급 기준을 3자녀 이상에서 2자녀 이상으로 완화됐다. 생애최초·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 20%는 2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정에 우선 배정된다. 제도가 개편되면서 자녀가 있는 실수요자인 30대와 40대가 청약 접수시 더 유리해졌다.

일각에서는 청약 개편으로 청약 수요가 일부 살아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는 제도 개편 수혜를 받지 못했다. 청약홈 개편과 관계없이 단지의 분양가와 입지, 전체적인 지방 청약시장 침체가 수요자의 선택을 끌어내지 못한 탓이다.

단지 평균 분양가(발코니 확장비 포함)는 59㎡타입 4억3000만~4억4000만원, 73㎡타입은 5억2000만원~5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원도심에 속하는 중구 문화동 내 단지와 비교할 경우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실제로 단지가 있는 중구 대표적인 아파트(전용 59㎡ 기준)인 목동더샵리슈빌은 지난달 4억9200만원에 거래됐고 중촌푸르지오센터파크는 지난 4일 3억6700만원에 거래됐다. 이미 입주까지 마친 단지와 비슷한 수준에 분양가가 책정돼 수요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전 내 다른 정비사업이 차례로 진행 중인 만큼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영향을 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대전 분양 물량은 1만3138가구로 지난해 4034가구의 3배 이상 물량이 시장에 나온다. 개별단지로는 문화동에서 1745가구(일반분양 1207가구) 대단지인 '문화자이 SK뷰'가 이달 분양을 앞뒀고 다음달에는 1779가구(1339가구) 규모인 '힐스테이트가장더퍼스트'가 분양 예정으로 두 단지에서만 일반분양 물량 약 2500가구가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대전은 최근 입주한 신축 단지가 많고 분양을 앞둔 단지도 많은 지역"이라면서 "인근 지역으로 나가면 비슷한 가격에 더 좋은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인근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청약홈 개편으로 청약 시장이 얼어붙은 지방 단지는 이따금 시장에 나오는 저분양가·좋은 입지 단지에 수요가 더 몰리는 쏠림 현상이 수도권에 비해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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