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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규 작가, 46회 개인전 오는 11일부터 개최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문정규 작가의 46번째 개인전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중구문화원에서 개최된다.

그는 1980년대 한국의 퍼포먼스 아트를 정착시킨 멤버들 중 대표적인 전위예술가로 꼽히며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외에서 개인전 및 개인 초대전을 개최했다.

문정규 작가의 46번째 개인전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중구문화원에서 개최된다.
문정규 작가의 46번째 개인전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중구문화원에서 개최된다.

단체전시로는 '저항과 도전의 이단아들' (대구미술관) '한국퍼포먼스 50년' (제주현대미술관) '미술세계 커버아티스트 특별초대전' (갤러리 미술세계) '남한, 북한, 중국 대표작가전' (단동미술관, 중국) 등지에서 전시, 설치, 퍼포먼스로 1000회 이상을 활동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과 아시아미술대전 등에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아시아문화예술대상(2019), 이동훈미술상 특별상(2010), 환경미술제-환경부 장관상(1997), 문체부 장관상(1995) 등도 수상했다.

미술사상가인 김영재 철학박사는 "문 작가의 뛰어난 극사실 묘사에 경탄하다보면 눈이 시릴만큼 명증한 화법과 기교가 눈에 들어온다. 조직적 체계적으로 정리된 작품 파일들을 대하면 장르를 뛰어넘는 활달한 기개가 느껴진다. 나아가 미술 행위를 통해 삶의 의미와 목적을 천명하련다는 투철한 의지가 읽힌다"라고 평가했다.

문 작가의 작품세계는 투명하고 명철하다. 누드화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는가 하면 자기화한 정물 그 중에서도 꽃의 주제를 보좌하면서 시각적 시점이동(Spannung)을 견인하는 부주제에 이르면 이가 딱딱 부딪치는 듯한 고명도의 색채조화와 당당한 구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문정규 작가의 46번째 개인전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중구문화원에서 개최된다.
문정규 작가의 46번째 개인전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중구문화원에서 개최된다.

고명도의 치밀한 색채조화로 빚어진 꽃의 주제는 눈부시게 화사하다. 보는 사람에게 법열을 일으킬만한 꽃의 자태는 작품과 작품을 보는 시선과 영상미학을 초월하는 보편적 미의식을 시각화한다.

작품에 오브제의 형태로 등장하는 소재들은 이러한 미의식을 한층 고양시킨다. 바탕으로서의 뒤집힌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 실크스크린은 객관화의 표상이다. 그 평면을 장악하는 큰 주제로서의 꽃을 향하는 무당벌레 등의 부제는 주제를 향하는 시각적 이동으로 기능한다.

꽃이나 누드가 액자를 넘나들거나 액자 밖의 꽃과 액자 속의 사물이 거울을 사이에 두고서 독자적인 행위와 실존을 보여주는 것처럼도 보인다. 실체와 다른 반사체가 공존하는 세계는 신선한 충격과 함께 환상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마치 평행우주의 두 세계가 공존하면서도 다른 양태를 띈 것처럼 보일 수 있을 법한 국면이 작가의 행위와 평면작업이 동시에 동일공간에서 벌어지고 보여지는 느낌이다.

평행우주에서의 두 사건과 정체성은 병립한 채 각자 독자적인 행위와 존재의 의미를 추구한다. 그러나 두 세계가 홀로그램 이론에서 주장하듯 한 세계의 반영이라면 두 개의 세계는 가까워질 것이다. 겹쳐 있으되 평행하는 세계라면 어떤 계기에 의해 통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정규 작가의 46번째 개인전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중구문화원에서 개최된다.
문정규 작가의 46번째 개인전이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대전중구문화원에서 개최된다.

작가는 통합의 세계를 살고 있다. 작가론에서 이르듯 예술의 장르들을 고집하지 않고 각자의 핵가족이라는 교주고슬(膠柱鼓瑟)의 아집을 폐기하는 것은 그 두 세계의 만남을 의미할 것이다. 작가의 개명(開明)과 깨달음은 통합된 두 세계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것이 작품에서 양의적(兩意的)인 의미일 것이다. 평면작업과 행위미술이, 그림에서 현실공간과 이상공간이 그러하다. 그러나 넘나듦이라는 명제에서 느낄 수 있듯 그 양의적인 세계는 소통의 공간에서 더불어 노닌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두 개의 뿔이라 할 수 있다.

한국 행위미술의 신명성, 장소성, 설화성 그리고 자생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어 그 정의를 뛰어넘는 것은 대립되는 요소들의 넘나듦이라는 특징에서 발현될 것이다. 삶 속의 예술 그리고 예술 속의 삶이라는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의 두 세계를 넘나드는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작가자신이 통합에서 오는 창작과 화합의 메시지를 던질 때 보는 사람이 그 넘나듦의 의미를 파악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작가의 정진은 자체 보상으로 이어질 터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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