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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주가 하락 속 주총 연 DB하이텍…조기석 대표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고전력 반도체·이미지 센서 등 신규 성장 동력 발굴해 미래 준비 철저히 할 것"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지만 향후 시장 회복기에 더욱 빠르게 반등하고 한층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열린 제 7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열린 제 7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조기석 DB하이텍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경기도 부천 본사에서 열린 제 7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용삼 기자]

조기석 사장은 이날 "작년을 돌아보면 반도체 시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다운턴에 접어들었고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기업 간,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국제적 갈등 심화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고물가, 고금리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B하이텍 역시 이러한 시장 환경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다만 파운드리의 전문성 강화와 신규 거래선 및 제품 확보, 전사적인 원가 절감 등을 통해 23%의 영업이익률로 실적 둔화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파운더리 시장은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회복에 이르기까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가 지속되는 속에서 업계는 가격 인하 압박과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DB하이텍 경기 부천 캠퍼스 사옥 전경. [사진=권용삼 기자]
DB하이텍 경기 부천 캠퍼스 사옥 전경. [사진=권용삼 기자]

다만 DB하이텍은 향후 시장 회복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고전력 반도체, 특히 이미지 센서 등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혁신적 원가 절감 등 전략적 자본 운용을 통해 경영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차세대 전력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기존 파운드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성장 동력을 발굴해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해 말 DB하이텍은 오는 2030년까지 차세대 전력반도체, 12인치 파운드리(위탁생산) 등에 4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최근 2년간 투자금 6000억원 대비 8배 규모다. 분야별 투자 규모는 △8인치 파운드리 고도화 2조3000억원 △12인치 진출 2조5000억원 △브랜드 사업 분할 2000억원 △신수종 사업 3000억원 등이다.

DB하이텍 사옥 전경.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사옥 전경. [사진=DB하이텍]

이 밖에 이번 주총에서는 최근 소액주주들이 주총 전 법원에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소송까지 내며 표대결을 예고한 만큼 소액주주측과 사측의 신경전도 오고 갔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 이모씨는 "주주들이 작년에 물적 분할을 찬성해줬던 것은 사업 열심히 하라고 시켜줬는데 DB 커뮤니케이션즈라는 광고 회사에다가 왜 출자를 하신 거냐"며 "(부사장인)양승주 이사가 DB글로벌칩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는데 광고 사업에 진출할 의사있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조 사장은 "DB그룹 각 계열사의 신뢰도 제고와 최적화된 광고 전략 수립을 수행할 수 있는 인하우스 에이전시 설립에 참여함으로써 회사 및 제품 이미지를 제고하는 동시에 광고 사업의 재무성과 창출을 통해 지분 투자 이익을 수익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진행됐다"며 "DB글로벌칩가 설계회사의 한계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수익창출 구조를 찾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조 사장은 "자사주는 사실 여러 가지 활용성들이 있다"며 "신산업 관련해서도 전략선하고 제휴할 수 있어 바로 소각하는 것만이 답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건을 비롯해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이사 수 조정 △배당절차 선진화 △자기주식 소각 권한 추가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논의됐다. 또 이상기 DB하이텍 기술개발실장의 사내이사 선임,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도 논의됐다.

대부분의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지만 제2-2호 의안인 이사의 수 조정건은 부결됐다. 현재 DB하이텍의 이사회 구성은 6인(사내이사2인·사외이사4인) 체제다. 앞서 회사 측은 효율적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이사의 수를 조정한다고 상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소액주주 측은 원안대로 가결될 경우 사외이사 비중이 줄어들어 경영진 견제 장치가 느슨해진다고 주장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26일 국민연금의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회의를 열어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해당 안건이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을 제한할 우려 등이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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