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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이사회 여풍 세졌다


신한·KB금융 이사회 의장 나란히 여성
금융지주들, 이사회 여성 비율도 늘려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에서는 여성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금융지주 이사회에 여풍이 거세다. 지주회사 이사회의 맨 꼭대기에 여성이 자리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재원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 권선주 KB금융 이사회 의장 [사진=각 사 ]
사진 왼쪽부터 윤재원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 권선주 KB금융 이사회 의장 [사진=각 사 ]

신한금융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 윤재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2010년 전성빈 서강대 교수 이후 14년 만에 두 번째 여성 의장의 탄생이다.

신한금융은 윤 의장과 함께 김조설 오사카상업대 교수를 재선임하고 송성주 고려대 교수를 신규 선임하면서 이사회 인원 9명 여성 사외이사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KB금융도 지난 22일 정기 주총 후 이사회에서 권선주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KB금융지주 설립 처음으로 여성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여성 사외이사로 42.8%에 달한다.

남성 위주의 이사회에서 여성이 리더를 맡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일원이 자율적으로 뽑은 것이기에 더 그렇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 중에선 이사회에서 나이나 재직 기간 등을 고려해서 의장을 뽑는다"고 귀띔했다. 권선주 이사와 윤재원 이사 모두 2020년 3월부터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돼 재직 기간이 긴 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여성 사외이사가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도 송수영 사외이사가 퇴임하는 대신 이은주 서울대 교수와 박선영 동국대 교수를 신규 선임하면서 2명으로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양성 추구를 위해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부터 톱-다운 방식으로 바꿔나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손종원 ESG평가원 대표는 "금융권에서 끼워 맞추기식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ESG 평가 관점에서는 이사회의 다양성이 개선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은행권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은 12%였다. 여성 사외이사가 아예 없는 은행도 8곳이었다. 유럽 은행의 여성 이사 비율이 평균 34%인 것과 대비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력 분야나 이력, 출신, 정치적 성향 등에 더해 성별까지 고려하려면 후보자 물색을 위한 하나의 관문이 더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다른 금융회사들도 마찬가지로 회사가 상시 후보군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이사 교체 시기에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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