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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VS 경영진, 디딤이앤에프 갈등의 진실은?


개인 최대주주 '디딤과 끝까지 함께 하려고 지분 추가 매수'
회사 측 "경영권 확보 위해 회사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어"

[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일명 '모험가'로 이름을 알린 디딤이앤에프의 최대주주 김상훈 씨와 현 경영진 간의 경영권 다툼이 소송전으로 번지며 치열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구심점이 됐던 김 씨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디딤이앤에프의 최대 주주 김상훈 씨와 경영진 간의 경영권 다툼이 소송전으로 번지며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디딤이앤에프의 최대 주주 김상훈 씨와 경영진 간의 경영권 다툼이 소송전으로 번지며 치열한 양상을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씨가 보유한 디딤이앤에프 지분은 총 8.20%이다. 지난 2022년 6월부터 디딤이앤에프 주식을 장내 매수한 김 씨는 작년 3월 21일,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하면서 그 존재가 알려졌다.

◇ 모험가에서 최대 주주로…개인 투자자의 '믿을맨'

당시 공시에 본인의 직업을 '모험가'로 명시하며 화제가 됐던 그는 정보공개 5개월 만인 지난해 8월,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2023년 10월, 그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여'로 바꾸고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그는 "2023년 10월 한 달간 디딤이앤에프의 경영진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렬됐고 견해 차이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 이후부터 주주행동을 시작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개인 자본으로 최대주주에 오른 그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믿음은 확고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자기 돈 넣고 들어온 사람이 회사를 버리겠냐' '시장에 남은 마지막 낭만'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지지했고, 김 씨 역시 '디딤과 끝까지 함께 하려고 지분 추가 매수'와 같은 공시를 통해 디딤이앤에프와 동행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22년 6월 김 씨가 디딤이앤에프의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하던 때의 주가는 1695원이었고, 이날 종가는 381원이다.

오는 27일 임시주총에서 이사진 교체 등에 대한 안건을 놓고 경영진과 표 대결을 펼칠 예정인 김 씨는 지난 21일 주가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약 33만주를 장내 매입했다. 주가 하락에도 손절이 아닌 추가 매수를 결정한 데 대해 업계에서는 그가 디딤이앤에프의 경영 정상화를 직접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한다.

◇ 기업사냥꾼과 결탁한 사기꾼일까…의혹 흘러나와

디딤이앤에프 임직원 입장문 일부 [사진=디딤이앤에프 홈페이지]
디딤이앤에프 임직원 입장문 일부 [사진=디딤이앤에프 홈페이지]

지난 1월 12일 디딤이앤에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한 글이 올라왔다. '주주님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회사 입장문에는 최대주주인 김 씨에 대한 의혹이 담겨있었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통해 "최대주주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김 씨가 자금조달을 통한 재무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영권 확보라는 맹목적 목표 달성을 위해 회사를 지속해서 위험에 빠트리고 있는 안상현 일당(회사가 기업 사냥꾼으로 주장)과 연합해 자금조달을 방해하고 있다"며 "김 씨는 유상증자 참여 의사가 없음을 밝혔지만,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제3의 투자자를 통한 회사의 유상증자를 방해하는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디딤이앤에프 측은 김 씨가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과 관련된 소송 비용 일체를 안상현 일당이 사기 행각의 모체로 사용하고 있는 '메탈바인' 측으로부터 제공받는다면서, 그 증거로 김 씨가 회사에 제출한 변호사 비용 영수증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씨가 제출한 영수증을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디딤이앤에프의 임시주총에 대해 경영진은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지난 22일 법원은 '이유 없음'을 이유로 기각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반 사정을 다 고려한 뒤, 법원이 기각한 것이므로 회사의 경영에 대한 안정성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관계자는 "디딤이앤에프는 현재 경영권 다툼 외에도 감사 보고서의 지연, 주주총회 결과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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