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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75원 짜리 대파 찾기' 삼매경


尹, 하나로 마트서 "합리적 가격"
이재명, 지역구 시장서 대파 가격 인증
우원식·전현희·김윤덕도 "대파값 챌린지"
국민 실생활 무관심…정권심판론 부각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한 단 가격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발언을 비판하기 위해 각 지역 전통시장의 대파 가격을 인증하고 있다. 소위 '대파 챌린지'로 불리는 인증 행렬을 통해 최근 물가 상승 문제를 지적해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2024.03.20.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을 방문해 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2024.03.20.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물가 점검을 위해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했던 당시, 대파가 지난해 기상 문제로 생산이 줄어들어 원 가격이 1700원인데, 이를 875원에 판매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했다. 최근 대파 한 단 가격이 평균 3000원대까지 상승한 만큼, 추가 할인 의혹부터 윤 대통령이 물가에 둔감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8일에는 양재점뿐만 아니라 서울 창동·수원·고양·성남·청주·울산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대파 한 단이 875원에 판매됐다"며 "대파 한 단의 정상가는 4250원인데, 납품단가 ㎏당 2000원, 농협 자체 할인 1250원, 정부 할인지원 30%를 더해 875원이라는 소비자가격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파 관련 발언을 고리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충청남도 서산 현장 기자회견에서 "가공식품은 물론이고 과일·채소·계란·감자 값까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며 "윤 대통령은 '875원짜리 대파' 한 단을 들고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대파 가격은 최하 3~4000원으로 실제 국민의 삶에 관심이 있나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인천시 미추홀구 토지금고시장에선 대파 한 단을 들어 보이며 "850원짜리를 봤느냐, 이게 5000원"이라며 "관심이 없어서 무식해서 그렇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가 이른바 실제 '대파 가격'을 공개하자, 당내 후보들도 자신의 지역 시장 대파 가격을 줄줄이 공개하고 있다.

서울 노원갑 후보인 우원식 의원은 공릉동 도깨비시장 한 채소가게의 대파 가격은 3000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의 '합리적인 대파 가격' 875원보다 약 3.5배 비싼 가격"이라며 "국민의 삶과 괴리된 민생 정책과 보여주기 쇼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에 더 이상 국민의 삶을 맡길 수는 없는 만큼, 국민과 함께 정권의 민생 파탄을 심판하겠다"고 했다.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공릉동 도깨비시장 한 채소가게에서 대파를 들고있다. [사진=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공릉동 도깨비시장 한 채소가게에서 대파를 들고있다. [사진=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중·성동갑 후보인 전현희 후보도 "대파 한 단의 도매 시세는 3000원이고, 일반 마트 판매가는 무려 4000원이 넘는다"며 "성동구 동네 마트에서도 대파 가격은 무려 4600원인데, 윤 대통령의 '합리적인 가격' 발언은 고물가로 고통받는 국민을 기만하는 참담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전북 전주갑 후보인 김윤덕 의원도 "대파 한 단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 전주 우리 홈마트를 방문했는데, 3월20일 오늘 대파 한 단 가격은 7980원"이라며 "충북 청주 흥덕구와 경기도 화성 동탄은 파 한 단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자 경기 화성정 후보인 전용기 의원은 "3월20일 경기 화성시 능동에 위치한 태안농협 하나로마트 대파 가격은 3580원"이라며 "윤 대통령께서 방문하신 하나로마트 양재점 875원의 4배 가까운 가격인데, 혹시 대파 한 단에 875원 하는 곳이 또 있다면 언제든 제보 부탁드린다"고 꼬집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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