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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뷰] '봉합' 불안했나…尹, 주기환 '위인설관'


'친윤' 주기환, 당선권 밖 24번 받고 후보직 사퇴
당, 비례 '내홍'에 명단 수정…주기환 또 제외
'황상무 사퇴·이종섭 귀국' 받고 주 특보 임명
尹, 비례공천 불만 표시…'호남 달래기' 측면도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서천군 봉합' 두 달 만에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당정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대통령 민생특보에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을 임명했다. '황상무 사퇴·이종섭 귀국'으로 당정 충돌이 수습 국면을 맞았으나, 비례대표 공천을 놓고 불안함이 여전하던 와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기환 대통령 민생특별보좌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4.03.21.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주기환 대통령 민생특별보좌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4.03.21.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곧바로 주 특보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민생특보는 이번에 주 특보 임명으로 신설되는 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이뉴스24> 통화에서 민생특보 임명에 대해 "민생과제 발굴과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을 도와달라는 취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스물두 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할 정도로 민생과제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특보직 신설 시점과 인물의 성격 등을 고려하면 주 특보 기용은 '호남 민심 달래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주 특보를 임명함으로써, 윤 대통령이 비례대표 공천을 여전히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도 읽힌다.

당내에선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놓고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공개 비판과 반박이 이어지며 한차례 내홍이 일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 겸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전날(20일) 비례 명단에 당직자와 호남 정치인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면서 당 지도부를 겨냥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친윤' 계 핵심으로 꼽히는데 주기환, 민영삼, 백현주 등 특정 후보를 자신이 추천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공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당의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지금은 선거 승리만을 생각해야 할 때다. 일일이 반박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 특보는 국민의미래가 발표한 총선 비례대표 명단에서 당선권으로 여겨지는 20번 내에 들지 못했고(24번), '호남 홀대'를 주장하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호남 인사, 당직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20일 추천 명단을 조정한 결과를 발표했지만 주 전 위원장 이름은 없었다.

당선권 명단을 보면 1~12번은 그대로, 13번은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이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13→21번)을 대신해 배치됐다. 비례대표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자리인 17번에는 당직자 출신의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배치됐다.

주 특보는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윤 대통령과 검찰 시절부터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황상무 사퇴·이종섭 귀국' 논란에 기존 입장을 접고 당의 요구를 사실상 모두 받아들인 윤 대통령이 이튿날 곧바로 주 특보를 임명한 것은 '윤-한 갈등'의 불안한 봉합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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