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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대도시, '포켓 숲' 만들기 나섰다


뉴욕 등 기후위기 시대에 작은 숲 만들기 나서

오는 4월 뉴욕 맨해튼 루스벨트섬에 '포켓 숲'이 만들어진다. [사진=SUGi ]
오는 4월 뉴욕 맨해튼 루스벨트섬에 '포켓 숲'이 만들어진다. [사진=SUGi ]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 세계 도시들이 ‘미니’ ‘포켓’ 숲 만들기에 뛰어들고 있다. 삭막한 도시에 쉼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공간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도시는 ‘콘크리트에 콘크리트를 덧입히는’ 곳으로만 진화했다. 짙은 회색 도시가 확대될수록 초록의 숲은 사라져 갔다. 도시는 달궈지고, 작은 숲조차 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런 분위기가 기후위기 시대를 맞으면서 변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도시 뉴욕은 오는 4월 매우 작은 ‘포켓 숲(pocket forest)’을 선보인다. 맨해튼 루스벨트섬에 조성되는 포켓 숲은 생물 다양성을 지향하는, 약 250제곱미터(2700제곱피트)의 작은 규모이다.

이 작은 숲은 뉴욕의 첫 번째 ‘포켓 숲’이 될 것이라고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전했다. ‘포켓 숲’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이들은 “이 작은 ‘포켓 숲’이 점점 더 극한 날씨와 마주쳐야 하는 주민에게 생물 다양성은 물론 미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선사해 줄 것”이라고 반겼다.

1970년대 일본 식물학자 아키라 미야와키(Akira Miyawaki)는 무성하고 빨리 자라는 나무와 관목을 심는 개념을 내놓았다. ‘미야와키 스타일 숲’이라 불렀다. 이후 ‘미야와키 스타일 숲’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중동 등으로 확산했다.

미국에서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버클리, 오리건주 포틀랜드,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등의 도시에서 자생 식물 종으로 미니 숲을 조성하는데 이 개념을 도입했다.

‘포켓 숲’은 도시 지역에 토종 나무, 관목 등을 심는 것을 말한다. 미야와키 박사가 훼손된 생태계에서 토종 식물 종들을 복원하기 위한 개념으로 도입했다.

이번 포켓 숲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SUGi 설립자 엘리스 반 미들렘(Elise Van Middelem)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콘크리트 위에 콘크리트’로 돼 있다”며 “홍수가 나거나 폭우가 쏟아질 때 도시는 더 이상 투과할 수 있는 땅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 미들렘 설립자는 “생물 다양성은 기후위기와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포켓 숲’은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에서 일종의 ‘스펀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야와키 스타일 숲’을 만들면 도시 냉각은 물론 그늘을 만들고 탄소를 빨아들이는 효과도 있다. 여기에 새와 곤충 같은 야생 동물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면서 생물 다양성도 확보할 수 있다.

마크 레빈(Mark Levine) 맨해튼 자치구장은 “지구 가열화 시기에 녹색 기반의 이 같은 시설은 매우 유용한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이 만들어야 하고 특히 상대적으로 관련 시설이 부족한 저소득층 등에 많이 보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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