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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겉바속촉' 개성주악…고혈압·고혈당엔 주의해야


3고(고당·고열량·고지방) 중심 식단, 조절하는 습관 중요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최근 대표 간식 중 하나인 ‘개성주악’ 맛에 빠진 이들이 적지 않다. 튀긴 음식인 개성주악에 곁들이는 토핑에 따라 열량도 크게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고혈압과 고혈당이 있는 이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 온라인 식품판매업체의 통계를 보면 지난 추석 ‘개성주악’ 판매량은 전월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주악 전문점이 백화점과 편의점 등에 입점하는 등 2030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유명 개성주악 전문점의 경우 일일 1000개 이상의 주악을 판매한다고 알려졌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성주악. [사진=자생한방병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성주악. [사진=자생한방병원]

개성주악은 쫀득한 찹쌀 반죽과 바삭한 조청 코팅의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 매력으로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개성주악은 고려시대 개성 지방의 향토 간식이다. ‘개성 우메기’, ‘조악(造岳)’으로도 불렀다. 시중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찹쌀도넛과 비슷하다. 만드는 방식도 그렇다.

찹쌀가루에 막걸리, 설탕 등을 섞어 동그란 모양으로 반죽해 기름에 튀긴다. 이후 조청에 담가 튀긴 반죽이 조청을 충분히 흡수하게끔 한 뒤 바삭하게 건조한다.

개성주악의 첫맛과 향을 담당하는 조청은 ‘지을 조(造)’와 맑은 꿀을 뜻하는 ‘청(淸)’을 합한 말이다. 꿀이 부족했던 당시 곡식을 엿기름에 삭혀 꿀처럼 만들었던 감미료다.

한의학에서는 조청을 약재로도 사용했다. ‘교이(膠飴)’, ‘이당(飴糖)’ 등으로 불렀다. 동의보감은 조청에 대해 ‘허약한 몸을 보(補)하고 기력을 돋구는 데 쓰인다고 했다.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조청은 피로회복과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쫀득쫀득하고 고소한 찹쌀은 조청의 달콤함을 입안에서 더욱 짙게 음미하게 해준다. 핵심적 역할을 한다. 찹쌀은 밥을 지을 때 사용하는 멥쌀과 다르게 찰기가 많아 주로 떡, 식혜 등의 재료로 활용한다.

성질이 따듯해 술을 빚는 데 알맞은 곡식이다. 한의서인 본초강목에서는 ‘속을 따듯하게 해주고 설사를 멈추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찹쌀에는 위장을 보호하고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아밀로펙틴 성분이 함유돼 있다.

반죽에 사용되는 막걸리의 유익균은 찹쌀 반죽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이남우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달콤한 개성주악은 일상의 스트레스 해소와 소화 증진에 효과적인데 조청으로 뒤덮여 있는 만큼 당 함량이 높아 평소 고혈압과 고혈당으로 건강 관리를 하는 경우엔 주의해야 한다”며 “기름에 바싹 튀긴 음식이라 열량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개성주악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버터, 초콜릿, 생크림, 과일 등을 토핑 삼아 개인의 취향에 맞게 자유로이 변주되고 있다. 최근 연예인을 비롯한 여러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SNS에 다양한 종류의 개성주악 리뷰영상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본래 개성주악 위에는 견과류가 올라간다. 대표적으로는 호박씨가 있는데, 한의학적으로 ‘남과인(南瓜仁)’으로도 불리는 호박씨에는 마그네슘, 아연, 지방산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남우 자생한방병원 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이남우 자생한방병원 원장. [사진=자생한방병원]

이는 심장 건강 관리와 당뇨병 등의 혈당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줘 당분이 높은 개성주악과 균형을 잘 이루는 토핑으로 꼽힌다.

곁들이는 토핑에 따라 주악의 열량과 영양 성분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개성주악의 개당 평균 칼로리는 50~100kcal 정도이다. 대표적 토핑인 초콜릿 잼의 경우 한 큰술당 약 80kcal로 주악 자체의 칼로리와 맞먹는다.

이남우 원장은 “3고(고당·고열량·고지방) 위주의 식단을 이어가다 보면 비만뿐 아니라 관절의 퇴행을 앞당기는 등 근골격계 질환을 불러올 수도 있다”며 “전통 간식을 재조명하는 트렌드는 흥미로운데 먹을 때 열량을 조절해 건강에 신경 쓰는 것도 시대를 불문하고 중요한 습관”이라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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