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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학회 "팬데믹 후 경기 부양책 과도…불안정성 확대"


배로 교수 "인플레 둔화하는데 연준 정책 아쉬워"

[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5일(현지 시간) 개막한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팬데믹 이후 과도한 경기 부양책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한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경로를 비판했다.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 참석한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경로를 비판했다.

로버트 배로 하버드대 교수는 이날 논문 세션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데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금리 인상 경로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로 교수는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는 코로나19로 시작된 경기침체와 회복,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지출의 증가, 그에 따른 물가 급등·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중앙은행의 급격한 긴축 정책이 금융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로 수준에서 급격히 상승한 단기금리는 실리콘밸리은행(SVB)이나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사례처럼 미국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높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준의 긴축정책에 "종합해 볼 때 이 같은 그림은 2024년 경기침체를 시사한다"며 "금융위기가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침체는 경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니스 에벌리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팬데믹이 경제에 전반적인 불안정성을 남겼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후·갈등·거버넌스와 관련된 새로운 도전과 더불어 팬데믹 기간 전반적인 불안정성이 잉태됐다"며 "이 같은 불안정성은 향후 경로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시스템적으로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전환점에 선 세계 경제' 논문을 통해 "팬데믹 이후 과도한 경기부양책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성장률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세계 거시경제의 균형에 큰 충격을 미쳤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평균 장기 실질금리가 향후 10년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이렇게 된다면 이는 금융 안정성과 부채의 지속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로고프 교수는 "세계적으로 저금리가 지속될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많은 정책 아이디어의 기반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태규 기자(dumpl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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