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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0돌' 삼성전기, '전장' 키워 자동차부품사로 변신한다


고부가 전장용 MLCC 매출 급신장…카메라부품,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로
장덕현 사장 "전기차·자율주행은 기회 요인…'전장'이라는 성장 파도 올라탈 것"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올해로 창립 반세기를 지나온 삼성전기가 기존 스마트폰, IT 기기 부품 사업을 넘어 전장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초일류 테크 부품 회사로 도약'에 나선다.

1일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에서 진행된 창립 50주년 행사 전경. [사진=삼성전기]
1일 삼성전기 수원 사업장에서 진행된 창립 50주년 행사 전경. [사진=삼성전기]

◇전장 신성장동력 삼고 사업 구조 다각화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장덕현 사장 취임 이후 전장 중심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스마트폰 등 IT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성장 가능성 큰 전장 부품 사업을 육성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장 사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 서버·전장 등 성장 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고, 로봇·에너지 등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도 단계적으로 병행해 '초일류 테크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전기차·자율주행이 삼성전기에 있어서 기회 요인"이라며 "전장이라는 성장 파도에 올라타 자동차 부품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MLCC. (좌)헤드램프용 3225 MLCC와 (우)BMS용 3216 MLCC [사진=삼성전기 ]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기차용 MLCC. (좌)헤드램프용 3225 MLCC와 (우)BMS용 3216 MLCC [사진=삼성전기 ]

이에 삼성전기는 최근 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세계 최고 용량의 MLCC를 개발하는 등 전장용 MLCC 제품 라인업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전기차의 핵심장치인 전동화 시스템과 LED 램프에 활용된다.

전장용 MLCC는 모바일용 MLCC보다 가격이 10배 넘게 비싼 고부가제품이다. 스마트폰에는 1000~1200개 정도의 MLCC가 탑재되는 반면 전기차에는 1만5000~2만개의 MLCC가 탑재되기 때문에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아울러 삼성전기는 부산, 중국 텐진에 이어 필리핀 라구나 사업장에도 전장용 라인을 구축하며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필리핀 사업장의 캐파는 부산 사업장의 약 2배 수준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이 2021년 3500억원에서 2022년 6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8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2024년에는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기의 카메라가 설치될 자동차 위치.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카메라가 설치될 자동차 위치. [사진=삼성전기]

◇현대차그룹과 협력 관계 구축…1차 협력사 선정

삼성전기는 최근 현대자동차·기아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되며 서라운드뷰모니터(SVM)용 카메라와 후방 모니터용 카메라 등 2종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급하는 SVM용과 후방 모니터링 카메라는 차량 주변 상황을 영상으로 표시하는 주차 지원 시스템에 적용되는 카메라다. 삼성전기는 렌즈 접합 부분에 특수 공법을 적용하고, 불필요한 빛 유입을 차단해 시인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발수 성능 유지 시간을 기존 출시된 제품보다 약 1.5배 늘렸다.

업계에 따르면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시장은 2022년 43억달러(약 5조7000억원)에서 2027년 89억달러(약 12조원)로 연평균 약 16%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기는 렌즈, 엑츄에이터 등 핵심부품을 직접 설계, 제작하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장용 파워인덕터. [사진=삼성전기 ]
삼성전기가 개발한 전장용 파워인덕터. [사진=삼성전기 ]

◇파워인덕터…'제2의 MLCC'로 육성

이와 함께 삼성전기는 최근 전기차와 자율자동차의 필수 부품인 전장용 파워인덕터 양산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파워인덕터는 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을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전력으로 변환시켜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전자부품이다. 전류를 제어해 공급한다는 점이 유사해 '제2의 MLCC'라고 불린다. 특히 차량 한 대 당 필요한 수가 100여개로 스마트폰 대비 2배를 넘고 있어 사용처 확대에 따라 오는 2030년 차량 내 파워인덕터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커플드 파워인덕터는 2016크기(가로 2.0mm, 세로 1.6mm)와 2218크기(가로 2.2mm, 세로 1.8mm)의 낮은 저항값(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특성)을 가진 제품 2종이다.

보통 파워인덕터 성능은 원자재인 자성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 수에 결정된다. 성능을 높이려면 자성체 특성 개선과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코일을 감아야 한다.

이에 삼성전기는 기판 위 얇은 코일을 형성한 박막형 제품으로 이를 개발했다. 이 방식은 자성체에 코일을 감는 권선형 대비 생산성이 높고 소형화하기 쉽다. 아울러 반도체 기판 제조에 사용하는 감광공법을 적용해 코일을 미세한 간격으로 정밀하게 형성해 품질을 높였다.

이처럼 삼성전기가 파워인덕터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파워인덕터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약 36억5000만 달러(4조8500억원)로 연 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파워인덕터를 담당하는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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