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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 우린 달라"···웨이퍼 업계, 실적 '선방'한 이유는


주요 업체들 예상보다 선전···하반기 이후는 보수적인 전망 내놔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침체된 가운데서도 주요 웨이퍼 기업들의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체들이 웨이퍼 업체와 대부분 장기계약을 맺고 있고, 장비 가동을 위해 웨이퍼 주문을 크게 줄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퍼 1위 일본 신에츠화학 웨이퍼 사업(전자 재료사업부)의 2분기 매출은 2천111억 엔(약 1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800억 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 늘었다.

웨이퍼는 반도체 공정의 핵심 소재다. 웨이퍼 업체들은 다른 반도체 업체보다 업황 영향을 늦게 받는다. 반도체 업체들이 웨이퍼를 사전에 대량 구매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임직원들이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임직원들이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신에츠는 반도체 시장이 조정 국면을 맞았지만 웨이퍼 공급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신에츠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가을 이후 조정 단계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정상적인 반도체 웨이퍼의 공급을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2위 일본 섬코의 2분기 매출은 1천107억 엔으로 전년 동기 보다 2.5% 늘었다. 영업이익은 208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했다.

섬코 관계자도 "(웨이퍼) 고객사들이 반도체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며 "특히 8인치 웨이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기업인 SK실트론은 2분기까지 매출 1조719억원, 영업이익 1천84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 33%씩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반도체 업황을 고려하면 SK실트론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웨이퍼 업계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위축되면서 장기적으로 웨이퍼 업계에도 영향이 갈 수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반도체 매출은 5천6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5.3%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너무 악화돼 웨이퍼 업체들도 올해 실적을 장담하긴 어렵다"며 "특히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웨이퍼 재고를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웨이퍼 업체들도 12인치 웨이퍼 생산량을 조절하는 분위기"라며 "8인치 이하 웨이퍼도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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