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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협회 "우리가 잡은 전복, 우리도 무서운데 누가 먹겠나"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다가오는 가운데 제주 해녀협회가 방류를 우려하며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송자 제주해녀협회 사무국장은 14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모두가 불안해하고 무서워한다. 바다는 해녀들의 생업을 이어 나가는 삶의 터전이다. 직접 뛰어들어 물질을 해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많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제주시 도두동 해상에서 해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해상시위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2일 오전 제주시 도두동 해상에서 해녀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해상시위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거의 상어나 돌고래처럼 물속에 들어가서 (바닷물을) 거의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해녀들은 지금 목숨을 건 심정"이라며 "방류가 시작되면 우리가 잡은 소라나 전복 등을 우리도 먹기 무서운데 그걸 누가 사 먹겠나"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일을 해야 되겠다 보다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크다. 조상들로부터 깨끗한 바다를 물려받았는데 오염된 물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금 가격이 엄청 올랐다. 하지만 수산물 가격은 거의 다 내렸다. 방류가 되지 않은 지금도 점점 내려가고 있다"며 "방류가 시작되면 거의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도 업자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1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1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 국장은 후쿠시마 시찰단에 대해선 "시찰은 말 그대로 시찰일 뿐인 것 같다. 제대로 된 실상을 파악한 것 같지도 않고 둘러보고 와서 그쪽 말 그대로 보고하는 것 같다. 누군가 직접 떠서 먹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면 앞장서서 여러 제안을 할 텐데 아쉽게도 대통령이 아니라서, 힘이 없어서 그런 것도 못 하니 참 막막하다"고 한숨 쉬었다.

한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방류 관련 설비의 시운전 시행에 돌입했다. 열흘에서 2주가량의 시운전이 종료되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밟는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에서 다른 문제를 지적되지 않으면 관계자 이해를 거쳐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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