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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약대 교수 "후쿠시마 오염수 가져와라, 희석시켜 마시겠다"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30년 가까이 방사성의약품학을 공부한 전문가가 정치권 등에서 오염수에 대한 공포심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박일영 충북대학교 약대 교수는 생물학 연구정보센터(BRIC) 게시판에 "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 과학으로 판단할 사안을 주관적 느낌으로 왜곡하지 말라"는 제목 칼럼을 게재했다.

박일영 충북대학교 약대 교수. [사진=충북대 홈페이지]
박일영 충북대학교 약대 교수. [사진=충북대 홈페이지]

박 교수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지난 1995년부터 충북대 약대에 재직 중이다. 그는 충북대 약대 학장을 지냈으며 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게재한 칼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에 나라가 들썩인다. 이 정리되지 않는 논란이 국민들 공포를 키운다"라며 "국민들 불안과 그에 따른 우리나라 수산업계, 요식업계의 심각한 타격을 부르고 있다는 게 논란보다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편을 들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국민 정서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그렇다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이 소모적 논란이, 방사선에 관한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돼 국민 공포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21년 2월13일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21년 2월13일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현에 있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사진=뉴시스]

아울러 "오염수를 처리한 뒤 삼중수소를 방류농도인 1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한다면 이 물 1ℓ를 마시더라도 내가 받는 실효 선량은 0.000027밀리시버트(mSv)"라며 "이는 바나나 1개를 먹을 때 바나나에 포함된 칼륨-40 등에 의해 내가 받게 되는 실효 선량 0.0001mSv의 약 4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또 "일본 정부 발표대로 ALPS로 기타 핵종들을 제거한 처리수를, 삼중수소로서 1천500 ㏃/ℓ가 되도록 약 487배의 상수에 희석한 물이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판단된다.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나는 한 두 컵 주저 없이 마시겠다"고 했다.

이어 "현재 바다에 삼중수소를 추가하는 것이 박수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막상 저지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도 없이 반대를 위한 과장된 공포를 유발하는 것은 책임감 있는 사람의 자세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끝으로 "우리 국민들의 식탁과 수산업계, 요식업계를 위해 수습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각종 시험 성적자료 공개와 시료의 직접 채취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관철해 국민들 불안을 덜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글을 맺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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