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유동성 모아 저가에 환전"…체인파트너스 '체인저' 공개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흩어진 가상자산(암호화폐) 유동성을 모아 낮은 가격에 환전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나왔다.

15일 블록체인 컴퍼니 빌더 체인파트너스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2년간 개발한 가상자산 환전 서비스 '체인저'를 공개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가상자산은 거래소가 너무 많아 이용자들이 최저가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체인저는 전세계 300개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소와 장외거래(OTC)를 연결해 몇 개의 거래소를 이용할 때보다 좋은 환전 가격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날 표 대표가 공개한 서비스는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동성을 통합한 디파이(DeFi) 버전 '체인저'와 중앙화 거래소(CEX)와 장외거래(OTC) 유동성을 통합한 씨파이(CeFi) 버전 '체인저 프로' 두 가지다.

체인저 프로 이용을 위해서는 고객 신원확인(KYC)과 회원가입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내국인과 내국법인은 체인저 프로를 이용할 수 없다. 체인파트너스는 아직 가상자산사업자(VASP)를 취득하지 못했다. 특금법상 규제가 없는 디파이 버전 체인저는 국적 구분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체인저의 경우 탈중앙화 거래 플랫폼인 유니스왑(Uniswap)·커브(Curve)·스시스왑(Sushiswap) 등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들의 유동성을 모았다.

표 대표는 "여러 탈중앙화 거래소 간 유동성 상황을 비교하고,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 안에서도 동일한 가상자산에 대해 다수의 거래쌍이 존재하는 경우 유동성 상황을 비교 분산해 가상자산을 사온다"며 "유니스왑 하나에서만 거래되는 가상자산이라 할지라도 체인저를 통해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보다 저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탈중앙화 거래소들의 유동성 현황을 실시간 분석해 이용자들이 가장 좋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비결은 자체 개발한 디파이 스마트 오더 라우팅(SOR) 기술 덕분"이라고 밝혔다. SOR은 이용자의 주문을 가장 유리한 시장에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3월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 후 이날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체인저 프로는 지원 코인을 종전 7개에서 15개로, 거래쌍을 13개에서 46개로 늘렸다.

자체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실물 자산과 일대 일로 교환할 수 있어 그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가상자산)인 eUSD 거래도 시작한다. 내년 중 6종 이상의 외환 가격 추종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원해, 여러 국가의 이용자가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을 자국 화폐 가치로 24시간 헤지(위험분산·Hedging)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디파이 최저가를 씨파이에 통합하고, 씨파이 최저가를 디파이에 통합해 이용자가 체인저나 체인저 프로 둘 중 어느 것을 이용하더라도 좋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표 대표는 체인저 출시에 대해 "특금법 시행 전 한국에서 하던 모든 사업을 종료하고 해외에서 더 인정받는 블록체인 회사가 되기 위해 전직원이 합심해 만든 노력의 결실"이라며 "내년부터 웹3.0의 시대가 본격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지금 체인저가 풀고 있는 가상자산의 유동성 문제가 앞으로 중요한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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