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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커뮤니티-5] 나만의 폰 만들기…휴대폰 튜닝카페 'oops'


 

지하철에서 변기 모양의 휴대폰으로 통화한다면 사람들의 시선이 어떨까. 통화하는 도중 휴대폰 옆면에서 형형색색의 불빛이 반짝거린다면 기분이 한결 좋아지지 않을까.

신세대들의 삶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버린 휴대폰. 카메라와 MP3의 첨단 기능을 갖추며 그야말로 다양한 변신을 꾀하는 휴대폰의 성장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나선 사람들이 있다.

휴대폰 튜닝카페인 '핸드폰개조-나만의 핸드폰 만들기(cafe.daum.net/onlyonephone)'의 회원들이 주인공이다. '핸드폰개조-나만의 핸드폰 만들기'는 'only one phone'이란 뜻을 가진 'oops'란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21만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oops'는 말 그대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자신만의 휴대폰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들에게 휴대폰이 얼마나 최신형인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낡고 유행이 지난 휴대폰도 이들의 손을 거치면 독특한 휴대폰으로 새롭게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새 휴대폰을 구입했다 하더라도 변신은 기본. 남과 다른 '나만의 휴대폰'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휴대폰 튜닝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또한 새 휴대폰을 구매하는 낭비를 줄일 방법이기도 하다. 대부분 사용하던 휴대폰이 싫증 나거나 좀 더 향상된 기능을 원해 새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우선 겉모습이 싫증났다면 도색과 키패드 변경으로 간단하게 새 휴대폰 기분을 낼 수 있다. 휴대폰에 새로운 색을 입히는 도색은 튜닝에서 가장 기본이다. 흰색과 은색이 보통인 휴대폰을 자신이 원하는 화려한 색으로 바꿀 수 있다.

게시판을 이용하면 '도색의 달인'들로부터 생생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도색에 필요한 재료부터 절차까지 하나하나 사진으로 찍어 설명해주는 회원도 있으니 지침서 대로 따라만 하면 내 휴대폰도 나만의 새옷을 입게 된다.

키패드의 색을 바꾸는 것은 도색보다 조금 어려운 작업이다. 휴대폰을 분해한 뒤 LED라는 일종의 전구를 부착해야 하기 때문. 그러나 겁낼 필요는 없다. '기초튜닝강좌' 게시판에는 재료부터 명칭, 납땜하는 작업까지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이 정도는 기본적인 튜닝이라고 불린다. 이런 기술을 습득하면 그 때부터 창작의 과정이 필요하다.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안테나 위치도 바꾸고 휴대폰 스피커도 개조할 수 있다. 휴대폰의 겉모습 뿐 아니라 기능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회원들에게 휴대폰 튜닝은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도전이다. 이들은 더 새롭고 더 편한 기능을 위해 다양한 구상을 한다. 휴대폰 제조업체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직접 만들어 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교통카드 칩을 심는 것.

교통카드 기능이 담긴 휴대폰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교통카드에서 칩을 직접 분리해 휴대폰에 장착시키는 것. 이렇게 되면 휴대폰 하나만으로도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뿌듯함 또한 느낄 수 있다.

나만의 튜닝비법을 공개하는 게시판에서는 톡톡 튀는 회원들의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휴대폰 카메라에 플래시를 다는 방법, 쉽게 도색하는 방법 등 유용한 아이디어부터 초보가 하기 어렵다는 납땜질 주의사항까지 버릴 것이 없는 정보들만 모여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정보만 이용해도 '나만의 휴대폰'으로 튜닝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온라인 지침서대로 해도 튜닝이 어렵다면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정모'에 참석해 직접 회원들의 강좌를 들어볼 수 있다. 각자 휴대폰을 갖고 모여 튜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정모에서는 온라인에서 잘 안되는 튜닝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 때문이다.

카페 운영자인 장희범씨는 최근 튜닝의 유행을 '릴레이'로 꼽는다. 전화가 오면 화려한 불빛들이 네온사인처럼 빛나는 것이 바로 릴레이.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그는 관심만 있다면 따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초창기에는 구형 휴대폰을 쉽게 바꾸기 어려워 튜닝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나만의 스타일을 위해 튜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자동차를 튜닝하듯 남들의 시선을 받고 싶어 휴대폰을 튜닝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거죠."

이제 휴대폰 튜닝은 소수 전문가들의 특별한 취미가 아니라는 얘기다. 독특하고 새로운 휴대폰을 원하는 누구나 'oops'를 통해 휴대폰 튜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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