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초점] 증권사들, 지난해 실적 '쇼크'…IB가 가른 희비


KB증권 적자전환 vs 메리츠 IB 수수료만 1천억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어닝 쇼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상품운용 손실이 커진 데다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까지 쪼그라든 탓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2% 급감했다. 이는 같은 대형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보다도 못한 실적으로 파생상품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향이 컸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어닝 쇼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상품운용 손실이 커진 데다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까지 쪼그라든 탓이다. [사진=조성우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대부분이 어닝 쇼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하반기 국내외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상품운용 손실이 커진 데다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까지 쪼그라든 탓이다. [사진=조성우 기자]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순이익은 1분기 2천7억원, 2분기 1천571억원, 3분기 765억원, 4분기 269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 결과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8.66% 줄어든 4천612억원에 머물렀다.

한국투자증권의 사정도 다르진 않다. 이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감소했다. 분기별 순이익은 1분기 1천513억원, 2분기 1천360억원, 3분기 1천236억원, 4분기 874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처럼 계속 감소했다. 이 같은 영향에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보다 5.2% 감소한 4천98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3년 연속 순이익 1위 자리는 지켰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11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82.7% 급감한 수준이다. 이 증권사는 그러나 앞서 작년 1~3분기 모두 1천억원을 상회한 순이익을 거둬 연간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3천615억원을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9.0% 감소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연간 순이익은 3천344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유령주식 사고 사태에도 수수료 수익과 상품운용 수익은 되레 늘었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대형사 중 유일하게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됐다. 지난해 4분기 이 증권사가 낸 324억원의 순손실은 평소 분기보다 1천억원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연간 순이익도 1천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줄었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자체 운용손실이 발생한 데다 신사옥 이전 비용과 희망퇴직 지출 등 일회성 비용이 더해진 영향이 컸다는 게 KB증권 측의 설명이다.

◆ 메리츠종금증권, 빛나는 IB 수익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하며 선방한 증권사는 나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4분기 1천1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매분기 1천억원 이상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연간 4천3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증시 부진에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수익이 감소한 건 다른 증권사와 마찬가지였지만 독일 부동산 매각 이익과 항공기 인수 금융 셀다운 등 IB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지난해 IB 수수료 분기 수익은 1천억원에 달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독일 잘란도 빌딩 매각과 항공기 리스금융 등 국내외 대형 IB 딜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기업금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익을 거뒀다"고 풀이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초점] 증권사들, 지난해 실적 '쇼크'…IB가 가른 희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