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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펀드 마이너스 수익률 행진…장밋빛 전망 어디로?


하락장·북미 교착상태에 '부진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남북정상회담 성사 이후 새롭게 주목받은 통일펀드가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일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최근 한반도 화해 분위기까지 주춤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3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최근 3개월간 국내에서 운용 중인 통일펀드 6개는 7.85%의 손실을 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6.56%)보다도 못한 수익률이다.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한반도신성장' 펀드의 이 기간 수익률이 -10.19%로 국내 통일펀드 중 가장 큰 손실을 봤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펀드도 -8.14%를 기록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따라잡지 못했다.

◆ 국내 운용 통일펀드 모두 '마이너스'

국내 통일펀드 가운데 남북경협주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 펀드(-7.96%)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플러스'펀드(-7.79%)도 잇따라 쓴맛을 봤다.

이외에도 하나UBS그레이터코리아는 -6.73%, 삼성통일코리아는 -6.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통일펀드가 시장의 '샛별'로 부상한 건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이 큰 이슈가 되면서다. 남북경협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 철강금속, 전기가스 등의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통일펀드는 6월 북미정상회담까지 진척되자 재정비되거나 새로 출시됐다.

당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월에만 한국 통일펀드에 2천400만달러(약 270억원)이 유입됐다"며 주목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들 통일펀드가 잇따라 죽을 쑨 건 그간 국내 증시가 연일 최저점을 찍는 등 하락세를 이어온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통일펀드 대부분이 주식형으로 설계된 데다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지녔다.

또 남북경협주가 북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상승한 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각종 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진단된다.

◆ 단기적 이슈 아냐…긴 호흡 필요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는 지난 5월 한때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며 강한 상승을 보였지만 이후 기대감이 소멸되며 제자리를 찾았다"며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나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철도 관련주와 토목건설주를 비롯한 많은 남북경협주가 급등했지만 아직 가시화되지도 않은 가능성만 보고 주가가 상승한 것"이라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간 만큼 하락한 종목이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북미 관계를 교착 상태라고 보는 일각의 시각도 남북경협주는 물론 통일펀드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대북제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와 개별국가의 독자 제재로 이뤄지는데 결국 핵심은 '세컨더리 보이콧' 규정을 담고 있는 미국의 대북제재"라며 "그러나 제재 해제까지는 미국 의회의 까다로운 입법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과정과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현재로선 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기다리되 해당 상품이 통일펀드만의 차별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일펀드에는 액티브 유형과 확실하게 구분되는 투자전략과 그 성과가 필요하다"며 "북한의 경제개발은 장기간 싸움이기 때문에 20~30년 후의 은퇴나 상속 등 호흡이 긴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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