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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쇼핑몰 창업기-2]'스타일로'…남성액세서리 전문몰


 

남성액세서리 전문몰 '스타일로'는 오로지 남성만을 위한 액세서리 전문숍이다. 남성용 귀걸이부터 목걸이 각종 소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2002년 11월에 사이트를 오픈, 입소문만으로 성장,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인 ‘스타일로’ 홍대점을 함께 운영중이다. 온-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월평균 3천만원선. 올해 3억원 매출이 목표다.

◆틈새가 답이다

아이템을 고민하던 우리가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틈새시장 공략이었다. 자본이 열악하니 그 길 밖에 없었다. 그렇게 고민 끝에 떠올린 아이템이 남성전문 액세서리였다. 원래 액세서리를 좋아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남편, 황호석씨는 너무 좋아했다.

귀국과 함께 창업준비에 들어갔다. 일단 공방과 은전문점 답사부터 시작했다. 공방을 방문하는 작업 끝에 준비금 400만원으로 인터넷에 스타일로를 오픈하게 되었다.

◆오픈 뒤 개점휴업…'그래도 희망은 있다'

◆ "평범한 맞벌이 부부 일내다"

74년생 동갑내기 부부인 정유영 황호석씨. 2002년까지 남편은 도루코 기술연구소에 다니던 엔지니어 디자이너로, 아내는 대흥멀티미디어에서 웹기자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해온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다 문득 '회사원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무작정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넓은 곳에서 새롭게 보기 위해서다.

그렇게 6개월을 보냈다. 햄버거로 끼니를 떼우며 자동차횡단을 하는 등 미국생활 끝에 결심한 게 인터넷 창업.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남성전용 액세서리 전문몰 스타일로(www.stylo.co.kr)를 열었다. 한때 생활비가 없어 붕어빵을 굽기도 했던 이들 부부는 이제 억대 연봉 부럽지않은 부부 사장님이 됐다. 사업재미에 2세 계획마저 미룬 이들은 앞으로 스타일로를 한국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꿈에 부풀어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또 하나 고객관리를 위해 새벽2시까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온갖 질문에 성의를 다해 답변했다. 질문과 함께 바로 답을 주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동원하는 등 아무리 사소하고 잡다한 것이라도 최선을 다해 응답했다.

제품의 교환, 환불도 자유롭게 해드렸다. 반품비 역시 전액 우리가 부담하고 '내 남동생, 오빠에게 나쁜 물건을 줄 이유가 없다'는 각오로 포장과 배송에 공을 들였다.

남들과 같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차별화도 꾀했다. 현재 스타일로 제품의 30%는 남편이 세공까지 하는 등 직접 제작하는 것이다. 나머지 70% 중 절반은 중개업체를 거쳐 외국에서 수입한 것이다. 남성액세서리라는 특성에 맞게 귀걸이 낱개판매 등 판매전략도 철저히 타깃층에 맞췄다.

◆지성이면 감천, 오프라인 스타일로 홍대점 오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창업하며 언니집 방하나를 빌려 머물던 우리는 묻어두었던 집 얻을 돈으로 차라리 오프라인점을 내자고 결심했다. 인터넷 스타일로와 연계하면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창업자금이 넉넉치 않았던 터라 홍대 근처를 며칠간 뒤져 구석진 곳에 조그마한 가게를 하나를 찾아냈지만 임대비도 만만치 않았다. 매일같이 주인을 찾아가 ‘정말 하고 싶다’는 하소연을 하기 여러 번. 정성에 감복했는 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가게를 빌릴 수 있었다. 가구도 직접 디자인하고 페인트칠도 직접하고,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직접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렇게 지난해 4월 스타일로 홍대점을 오픈했다. 우리는 수줍음이 많은 한국 남성들을 위해 여성출입금지라는 걸 단행했다. 액세서리 가게인데 ‘웬 남성 대상’ 하며 비웃음도 많이 샀다. 그래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밀어부쳤다. 남자와 함께가 아니면 여성들의 출입은 철저히 금했다. 또한 커플용을 제외한 여성상품은 취급하지 않았다. 오로지 남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액세서리점을 강조한 것.

여기에 다양한 디자인, 1천원짜리라도 A/S를 해주는 등 친절한 서비스가 더해져 단골이 하나둘씩 늘었다. 또한 인터넷 스타일로점과 상호연동을 시켜 교환,환불, 적립금 등을 자유롭게 하면서 양쪽 매출이 올라가는 기대이상의 효과를 봤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

이제는 주위에서도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도 듣고있다. 국내 남성전용 액세서리 1호라는 별칭도 얻었다. 월평균 수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곳도 많지만 지금 상태로도 만족감을 느낀다. 전혀 새로운 아이템으로 한걸음 한걸음 개척해나간다는 사실이 더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스타일로는 매우 작은 회사다. 아니 아직은 구멍가게에 비유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늘 꾸준히 성급하지 않게 한걸음씩 쌓아가고 있다. 스피디한 한국에서 이렇게 천천히 걸어간다는 게 우스울 수도 있지만, 단단하게 쌓은 이 기반은 더 큰 스타일로의 미래를 위한 워밍업이다. 내년에는 오프라인 2호점도 낼 생각이다.

우리 부부가 미국에서 얻은 결론은 하나다. 세상은 생각만큼 넓지만, 생각만큼 넓지도 않은 곳이라는 점이다. 비록 수십 년 후 겠지만, 언젠가 스타일로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우리는 굳게 믿는다.

◆ 정유영 황호석의 창업 TIP

시장이 작더라도 틈새는 있다. 스타일로는 시작할때는 국내 처음이지만 지금은 유사 업체가 많이 생겨났다. 차별화를 꾀하면 수요는 충분하다. 여기에 고객관리가 더해지면 만점. 스타일로와 비슷한 아이템에 가격은 낮춘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철저한 AS 등 고객관리는 쉽게 모방되는 게 아니다.
새로운 상품을 선보여라. 스타일로는 매주 목요일 10개가량의 새아이템을 업데이트 한다. 액세서리가 유행에 민감한 상품인 만큼 고객이 식상하지 않게 꾸준히 새상품을 소개해야한다. 일본 등 유행에 앞선 곳의 현지방문 등으로 트렌드를 읽는 노력도 필요하다.
부부가 공동창업할 경우 역할분담은 필수. 스타일로는 온라인은 아내가 오프라인은 남편이 전담하는 식이다. 또한 파트너십을 갖고 자유로운 아이디어는 공유하는 대신 각자의 업무에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강요하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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