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STEM이 선택한 매스웍스 "韓 초·중 SW교육 일조"

글로벌 공학 SW 기업, 이종민 대표 "콘텐츠 보강·교육 협력 등 추진"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올해부터 중학교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의무화되고 내년엔 초등학교로 확대된다. 어떤 방식으로든 국내 SW 교육에 일조하고 싶다."

최근 서울 삼성동 지사에서 만난 이종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는 SW 교육 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한국은 교육열이 높은 반면 SW 교육 환경이 열악해 사교육 시장만 커지고 있는 형국"이라며 "가능하다면 매스웍스가 기반 환경을 제공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매스웍스(Mathworks)는 올해 설립 34주년을 맞는 글로벌 공학 SW 기업이다. 이름에서 드러나듯 수학적 요소가 필요한 모든 작업에 이 회사의 SW를 활용할 수 있다. 수학적 모델링·수치 해석·단순 연산까지 모두 가능하다.

전 세계 15개국에 3천500여명의 직원을 둔 회사는 지난해 9억달러(한화 1조1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엔 지난 2004년 지사를 설립했다. 입소문을 타 지사 설립 전인 1994년부터 일부 연구소에서 매스웍스의 SW를 사용했다.

현재 다수 대학과 기업 연구소에서 이 회사의 공학 SW인 '매트랩'과 '시뮬링크'를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이공계 특성화 대학 카이스트(KAIST)가 이 회사의 SW를 수업에 활용한다. 한국GM은 자동차 설계 시, 한국항공우주(KAI)는 헬기 설계 시 SW를 사용한다.

회사의 주요 고객은 대학교와 기업 연구소지만, 최근엔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SW 교육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미국에선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저가형 라이선스(PASS·Primary and Secondary School License)를 내놨다. 미국에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시 이 회사의 SW를 활용한다.

가령 명령을 수행하는 아두이노 로봇을 만들 때, 이 회사의 공학 SW를 활용해 프로그래밍하고 로봇을 구동하는 수업을 한다. 단순 코딩이 아닌 원리 이해와 응용에 초점을 맞췄다. 블록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하는 모델 기반 설계를 채택했다.

이 대표는 "SW 교육이 의무화됐는데, 적어도 공부할 수 있는 기반 환경만은 제대로 갖춰줘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하며 "SW 교육의 목적은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에 있는 만큼 단순 코딩이나 계산을 가르치기보다 원리 이해와 응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부 과학고등학교·자율형 사립고등학교에서 회사의 라이선스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인지도는 낮다. 이에 한국 지사는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콘텐츠를 국내 환경에 맞게 보강하고 협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교육 사업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 대표는 "초·중등학교 대상 저가형 라이선스는 가격만 놓고 보면 기부에 가깝고, 사업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은 부족하다"면서도 "자녀를 교육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교육 사업에 개인적인 관심을 갖고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초·중등학교 대상 라이선스 비용은 학교당 연 39만9천원이다. 서울 일대 초등학교 학생 수가 400여명인 것을 고려하면 비용은 인당 1천원이 채 안 되지만, 사회공헌 차원에서 교육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서 회사는 국내에서 열리는 지능형 모형차 경진대회에 10년째, 미니드론 자율비행 경진대회에 4년째 후원하며 교육 사업을 지원해왔다. 온·오프라인 강의도 제공했다. 올해는 교육 대상을 초·중등학생으로 넓히고 교육에 힘쓸 계획이다.

이 대표는 "가능하다면 교육청 SW 담당자 등과 논의하고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싶다"며 "연말까지 구체적인 국내 교육 사업 계획을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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