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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대상자 선정 1년6개월 만에 새 출발


지난해 1월 우선협상자 선정 후 각종 진통 끝에 대주주 변경‧경영진 선임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금호타이어가 매각 대상자 선정 1년 6개월 만에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새 경영진이 선임되면서 새 출발을 했다.

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6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최대주주에 오르고,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장쥔화 CFO가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더블스타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총 6천463억원을 투입, 금호타이어 신주 1억2천927주를 인수했다. 신주 발행으로 42%의 채권단의 지분율은 23.1%까지 하락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먹튀 우려에 따른 국내 여론 악화 및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금호타이어 노조의 반대라는 변수로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앞서 2017년 1월 중순 금호타이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더블스타를 선정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뒤 두 달간 협상을 진행한 끝에 3월 중순 금호타이어 주식 42.01%를 9천549억8천100만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추진 당시부터 더블스타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며 먹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과거 쌍용차 사례도 이런 우려에 힘을 보탰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 당시 인수 조건으로 5년간 부채 상환 유예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로 인해 인수 후 5년 내 되팔 경우 금호타이어의 기술력만 유출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공세도 원활한 매각의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는 개인자격으로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주식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SPA 체결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금호타이어 인수를 허용해달라고 채권단을 압박했다.

채권단은 박삼구 회장 측 의견을 공식적으로 주주협의회에서 논의했지만, 끝내 허용할 수 없다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결국 박삼구 회장 측은 4월 18일 부당하고 불공정한 매각절차에는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삼구 회장 측과 채권단 사이에 매각을 둔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금호타이어 노동자들 역시 매각에 반대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고용 안정 및 유지 등을 요구하며 채권단 간사인 산업은행에 매각 중단을 압박하는 상경 투쟁을 수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상반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블스타는 SPA 계약 해지가 가능하지만 대신 인수 가격 조정을 요구했다. 때문에 매각은 또 다시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하지만 11월 말 막혀있던 물꼬가 트였다. 박삼구 회장이 인수를 포기하고 운수·건설·항공 등을 중심으로 그룹 재건 구상을 밝힌 것이다.

지지부진하던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매각 협상은 올해 들어 급물살을 탔다. 결국 양측은 3월 초 6천46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했다.

1년 반 만에 새 출발을 하게 된 금호타이어는 지난 달 출범한 미래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내공장 설비투자, 노사문화 개선 등을 이뤄냄으로써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더블스타가 중국 지리자동차와 볼보의 사례와 같은 독립경영을 보장한 만큼 현 체제 그대로 경영정상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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