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페이커 "2018 아시안게임 반드시 우승"

"모두가 잘해 예선 통과…모범 보이는 선수 될 것"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모두가 다 잘해서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본선에 올라간 만큼 2018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우승을 따내겠다."

2018 아시안게임 본선에 진출한 리그 오브 레전드(롤) 국가대표 '페이커' 이상혁 SK텔레콤 T1 선수가 금메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다졌다.

앞서 한국 롤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8일부터 10일까지 홍콩에서 개최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동아시아 지역 예선전에서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5개국 대표팀을 누르고 1위 자리에 올랐다.

당시 일본, 마카오, 홍콩을 상대로 연이어 승리한 한국 대표팀은 대만과의 4번째 경기에서 패했지만, 중국, 일본, 마카오, 홍콩을 잇따라 잡으며 대만과의 설욕전에서도 다시 승리를 거뒀다. 이후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한국 대표팀은 대만, 중국과 8승 2패로 동률 재경기를 펼쳐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2일 이상혁 선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와 만나 "아시안게임 예선전을 앞두고 당시 합숙 훈련을 얼마 하지 못해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소회를 밝혔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난 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우승했던 로얄 네버 기브업(RNG) 소속 선수가 4명이나 국가 대표로 선발돼 우려 됐지만, 결국 이를 상대로 한국 대표팀이 승리를 거둬 인상 깊었다는 설명이다.

이상혁 선수는 "중국과 대만 같은 강팀들에는 같은 프로팀에 소속된 선수들이 많았는데, 한국팀은 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고 연습 기간도 짧아 호흡에 조금 걱정이 있었다"며 "그러나 선수들이 각자 자기 할 일을 잘 해낸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둬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예선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는 대만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직후 펼쳤던 중국과의 첫 경기를 지목했다.

이 선수는 "1등이 꼭 하고 싶었는데, 대만에 처음으로 패배하게 되면서 1등을 하려면 중국을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그때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예선을 치르면서 아쉬웠던 점은 크게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경기가 잦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도 중국 다렌에서 열리는 '2018 리프트 라이벌즈'에 출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그는 "확실히 경기가 많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휴식도 취하면서 잘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스포츠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천재적인 선수 '페이커'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휴식을 취할까. 그는 부족한 잠 보충과 독서를 휴식 방법으로 꼽았다.

그는 "프로게이머들은 게임보다는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다른 일을 찾아서 하는 방식으로 쉰다"며 "내 경우 쉬는 날에는 부족한 잠을 채우거나 독서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을 완독하고,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는 중이라고 전했다. 특정 분야 책을 읽기보다는 팬들이 선물해주는 책들을 다양하게 읽는다는 설명이다.

프로게이머의 꿈을 꾸는 청소년들에게는 "나도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프로게이머의 길로 빠지게 됐다"며 "요즘은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면서 훈련을 받는 학생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아서 노력하는 모습은 참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을 위해 모범을 보이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본선에 임하는 각오로는 "아시안게임은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보고 계신 큰 대회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OGN은 이날 저녁 7시부터 한국이 출전했던 '2018 아시안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시범경기' 동아시아 지역 예선전 녹화방송을 공개한다. 이날 공개되는 경기는 한국과 대만의 1라운드, 일본과의 2라운드, 마카오와의 2라운드다. 오는 4일에는 중국과의 2라운드 경기, 중국·대만과의 순위 결정전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2018 아시안게임은 올해 사상 최초로 e스포츠를 시범종목으로 공식 선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및 팔렘방에서 내달 18일부터 오는 9월 2일까지(현지 시간) 진행된다. 다만 금메달을 따더라도 별도의 병역 특례 등은 없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아시안게임은 정식종목의 경우에만 금메달 획득에 한해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고 발표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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