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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폰' 출시 진통...LGT 묵묵부답


 

MP3폰이 출시를 앞두고 산고의 진통을 겪고 있다.

저작권 보호문제를 놓고 이동통신사와 음악저작권 단체간 갈등의 골이 깊이 패인 가운데 논란의 한가운데 선 LG텔레콤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

저작권 단체는 '음원제공 전면중단'이라는 최후의 카드까지 들고나온 상태여서 MP3 폰을 둘러싼 논란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음악제작자협회에서 열린 저작권 단체, 이동통신사, 휴대폰제조사의 협의에서 저작권 단체들은 MP3 폰 출시와 관련,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사가 저작권보호 방안을 단일화하고 이에 대한 명확한 정책을 밝히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팬택앤큐리텔, SK텔레텍 등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들은 "이통사의 요구에 따라 휴대폰을 제공하겠다"는 원칙론을, 삼성전자 역시 "휴대폰에 DRM(저작권보호장치) 장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무료 이용기간은 이통사와 협의해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음제협은 이에 대해 "오늘 협의가 이통사 및 단말기제조사와의 향후 협상 가능성을 열어 둔 점은 긍정적"라고 평가했다. 회의에 참석한 SK텔레콤과 KTF 관계자들도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협의의 자리를 더 가지겠다"고 말해 논란속의 MP3폰은 출시가 다소 미뤄질 가능성도 생겼다.

◆ LGT, "묵묵부답"

그러나 이날 회의에는 무료 음악파일 이용에 대한 불씨를 제공한 LG텔레콤이 참석하지 않았다. LG텔레콤은 같은 시각 출시를 준비중인 MP3 폰의 저작권 보호 수위를 놓고 마라톤회의를 가졌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당초 이날 오후까지 정보통신부에 최종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지만 세부 사항 논의의 시간이 더 필요해 2~3일 뒤에나 최종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당초 지난 5일까지 최종 입장을 밝히기로 했었다.

업계에서는 LG텔레콤이 무료 MP3파일 재생이 가능한 휴대폰을 논의없이 먼저 출시할 경우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우려한다.

LG텔레콤은 최근 업계 여론이 악화되며 DRM 탑재의 수위에 고민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인 'PC에 저장된 음악파일 중 어떤 것들을 휴대폰에 옮겨 이용할수 있도록 하느냐'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이 서비스할 MP3폰을 제조한 LG전자는 테스트를 마치고 출시준비를 끝낸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MP3폰 출시준비는 끝났다"며 ""이 제품에는 무료 복제 파일 이용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텔레콤이 형식적이거나 모양새만 갖춘 MP3폰 서비스에 들어갈 가능성을 우려한다"면서 "이런 경우 저작권 단체의 요구를 다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 "번호이동성 등 고객유치가 급한 LG텔레콤이 저작권단체가 원하는 수준의 권리보호장치를 내장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LG텔레콤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통사와 저작권 단체, 휴대폰 제조사가 각각 상대방의 주장을 자기식으로 해석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LG텔레콤도 저작권 단체와의 협의의 시간을 원하는 만큼 개선된 서비스 정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국순신 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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