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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연대-노조 갈등…"자발적 모임" vs "외부세력"


대한항공 직원연대 측 "어떤 단체나 상위단체의 개입 없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한항공 직원연대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맨(민주노총)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지난 27일 성명서를 통해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가면을 통해 실체를 감추고 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외부세력이 개입하고 있다"면서 "일반노조를 와해시키려는 움직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 대한항공 내부 분열과 반목 조장은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계기로 대한항공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으로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일반노조는 이어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실체가 익명성이라는 가면 아래 모호하고 매번 집회 때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간부가 준비를 주도하는 모습을 봤다"며 "민주노총과 관계된 인물이 사회를 보고 집회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조 전 전무의 광고대행사 직원 상대 갑질이 수면으로 올라오며 조양호 총수 일가에 대한 제보가 빗발쳤고 '관리자'로 지칭되는 인물이 지난달 30일 '조양호 회장 일가 퇴진 촉구 촛불집회' 카카오톡 오픈 단톡방을 개설했다. 주목적은 한진 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과 비리를 제보하기 위함이다. 단톡방 개설 이후 참여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해 추가로 개설된 채팅방은 제보용 3개, 집회용 2개로 늘어났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은 이달 4일부터 매주 광화문과 서울역, 보신각 등지에서 조양호 일가 퇴진촉구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참가자들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하는 저항의 상징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모자,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는 사측의 집회 채증 의혹에 따라 직원들의 신분을 감추고 저항한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현재까지 개최된 촛불집회는 총 4회로 대한한공 직원연대는 총수 일가의 퇴진까지, 회사를 정상화시킬 때까지 계속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25일 보신각에서 열린 4차 촛불 집회에서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창립한다"고 선언했고, 이어 사회를 맡은 대한항공 직원은 '노조의 탄생'이라고 언급했다. 또 2014년 '땅콩회항' 피해자 박창진 사무장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전화를 통해 창립선언문을 읽으며 선언문 낭독 말미에 스스로를 대한항공 직원연대 공동대표라고 칭한 바 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민주노총과 관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한항공 단톡방에는 이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민주노총이 뭔지도 모르고 진짜 내 권리를 찾고 싶어 노조에 가입했지만 이용만 당했다"며 "제대로 노동자의 권리를 대변해주지 않아 실망했는데 또 민주노총이냐"는 의견을 달았다. 또 다른 직원들은 "일반노조에서 일방적인 유언비어를 퍼트린 것", "직원연대는 민노총, 한노총, 정치단체와 관련없다. 사우들을 위한 단체다",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목적이 확실한 이곳에서 오해를 쌓지말자. 분명한 건 그 어떤 정치적 개입도 없으니 다시 힘을 모으자"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4차 촛불 집회 당시에도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공식 창립 선언 이후 노조냐 아니냐의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당시 관리자는 "사회자의 노조 설립 발언은 너무 긴장해서 헛 나온 것으로 의견전달에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면서 "노조가 아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임의단체로 그 어떤 단체나 상위단체의 개입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또 집회 현장 관계자 역시 "노조가 아닌 회사를 바로잡고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는 모임일 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노조는 "뒤에서 노조와 회사를 해하는 직원연대에 우리 1만여 조합원을 우롱하는 행위를 즉각 멈추기를 엄중히 경고한다"고 대응했다.

한편, 대한항공에는 3개의 노조가 있다. 객실과 운송, 정비 등 각 분야 직원들이 속한 일반노조(한국노총)와 조종사 노조(민주노총), 조종사 새노조(공군출신)다. 대한항공 직원연대 창립에 대해 경고성명을 낸 일반노조는 대한항공 2만여 직원 중 1만962명이 소속된 가장 큰 노조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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