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호종환號, 1Q 흑자…올해 기지개 켠다

'내실 경영'에 방점 찍어 작년 영업손실도 큰 폭으로 감소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오너 리스크에 중국 사드 보복으로 휘청였던 네이처리퍼블릭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적자폭을 크게 줄인데 이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5% 증가한 573억원, 영업이익은 114.08% 증가한 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비록 –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분기 당기순손실이 –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큰 폭으로 체질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2015년까지만 해도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어오던 네이처리퍼블릭은 같은 해 10월 정운호 전 대표의 원정도박과 법조계 로비 의혹이 불거지며 험로를 걸었다. 2016년 매출액은 8.05% 역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고꾸라져 96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6년 말 아모레퍼시픽 출신 호종환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작년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긍정적인 점은 96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1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로드숍 업계 톱3인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은 45.1%, 더페이스샵은 64.85%, 에이블씨엔씨는 53.78% 급감해 네이처리퍼블릭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작년 3분기엔 5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3억원의 이익을 내기도 했다.

호 대표 취임 후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은 덕분이다. 실제 내실 경영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10.15% 가량 줄었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효율 매장 정리 작업도 실적 개선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작년 5월 738개에 달했던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수는 이달 690개로 6.5% 가량 감소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색조제품군을 강화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초 네이처리퍼블릭은 허브 성분의 기초제품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경기불황에는 립스틱처럼 저렴한 가격의 제품이 인기를 끄는 점에 착안, 작년부터 색조라인을 강화해왔다. 덕분에 작년 6~9월 네이처리퍼블릭의 립·아이 메이크업 주요 제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국내 브랜드숍 최초로 30가지 컬러를 하나의 팔레트에 담은 '프로 터치 컬러 마스터 섀도 팔레트'는 출시 하루만에 2만개가 완판된 데 이어 올 초 선보인 시즌2도 1차 물량인 2만6천개가 순식간에 판매됐다. '24H 파데'로 불리는 '프로방스 에어 스킨 핏 원데이 래스팅 파운데이션'은 뷰티 랭킹 앱에서 '최고의 신제품'으로 꼽히며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온라인·해외사업도 순항…브랜드 재도약 기대감 '쑥쑥'

온라인 매출 비중도 점차 느는 추세다. 올 1분기 온라인 판매비중은 5.59%로 여전히 미미하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1.97%포인트 올랐다. 이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공식 쇼핑몰에서 주력 제품의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거나 핵심 타깃층에 맞는 전용상품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도 순항 중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첫 진출한 후 넉 달만에 매장 수를 7개로 늘렸다. 1호점 오픈 첫날 1천500여명의 고객들이 몰리며 하루 동안에만 약 1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대표제품인 '수딩 앤 모이스처 알로에베라 92% 수딩젤'은 1인당 구매제한(2개)이 걸려있을 정도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중국·일본·태국·필리핀 등 세계 17개국에 진출한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에만 인도네시아에 10개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중동과 유럽등으로도 해외시장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광폭행보에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네이처리퍼블릭이 흑자전환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제품력이 브랜드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할 것"이라며 "사업 운영의 안전성에 역점을 둔 내실화 전략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만큼,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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