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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델 "인간과 기계, 새로운 파트너십 시대"


"기계 통해 인간 창의성 증폭"…'델테크놀로지스 연구소' 싱크탱크 설립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사람이냐 기계냐(people or the machines)가 아니다. 사람과 기계(people and the machines)가 새로운 시대의 파트너십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벤션센터 샌즈엑스포에서 열린 델테크놀로지스의 기술 콘퍼런스. 129개국에서 몰린 1만4천여 명의 IT 엔지니어들이 메인 홀을 가득 채웠다.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사람이냐 기계냐 양자택일이 아니라 힘을 합쳐야 한다"며 "기계를 통해 인간의 창의성과 열정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계가 인간의 잠재력까지 깨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로봇 묵시록이나 인공지능(AI) 때문에 인류가 망할 것이라는 비관론과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으로 전 세계가 양분돼 있다"며 "저는 낙관주의자이며 새로운 기술이 앞으로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마이클 델 CEO는 34년 전인 1988년 19세 나이로 델을 설립했다. 1992년에는 포춘지 500대 기업 순위에 오른 가장 어린 CEO가 됐다. 그러나 2013년에는 어려운 시장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택하며 개인회사로 전환했다. 2016년 스토리지 세계 1위 업체 EMC를 인수하면서 세계 최대 비상장 IT 회사가 됐다. 이번 자리는 합병 후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라는 이름으로 처음 열린 행사다.

그는 "34년 전 회사를 설립하고 난 후 지금까지 총 매출이 1조 달러가 됐다"며 "쉬운 일이 아니었고 매출 1달러마다 고객의 성공과 우리가 해결한 문제, 혁신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삶을 변화시키고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데 자긍심을 느낀다"고도 했다.

'기술의 선함'을 믿는 그는 델테크놀로지스 연구소(Institute)'를 만들었다고 이날 처음 밝혔다. 사람과 기계의 새로운 파트너십 시대에 델테크놀로지스가 할 수 있는 일을 연구하는 싱크탱크다. 델 내부 인력뿐만 아니라 외부 인재까지 힘을 모은다.

어찌보면 인간과 기계의 협력은 오래됐다. 그럼에도 그가 인간과 기계의 새로운 파트너십 시대가 도래했다고 보는 이유는 엄청난 데이터의 양 때문이다. 데이터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은 깊고 풍부해질 수 있다.

그는 "AI가 로켓이라면 데이터는 연료"라며 "2020년이 되면 스마트 도시에서 평균 200페타바이트(PB)의 데이터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그는 인간과 기계가 힘을 합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의 치료를 돕는 USC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연구소(USC Institute for Creative Technologies) 사례도 소개했다.

예컨대 PTSD를 앓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에게 가상현실(VR) 기술를 통해 당시 상황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면서 불안 등의 증세를 줄여 나가는 방법이다. 초기 임상 연구 결과 75% 가량 증상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수 천명의 현역·재향 군인이 치료를 받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이 연구소에 1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기조연설 도중 AI를 소재로 한 미국 HBO 드라마 '웨스트월드'의 출연 배우인 제프리 라이트가 무대에 올라와 주목받기도 했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다양한 솔루션을 사용하는 농업 테크회사인 에어로팜스(aerofarms)는 흙 없이 식물을 키운다. 기존과 비교하면 1%의 땅만 활용하면서 물 사용량은 95% 줄인다.

그는 "에어로팜스는 새로운 방법으로 전 세계에 식량을 제공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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