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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닛데츠화학, 18년 만에 금호피앤비화학에서 완전히 손 뗐다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신닛데츠화학이 18년 만에 금호피앤비화학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25일 금호석유화학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피앤비화학은 신닛데츠화학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 주식 626만6400주(21.8%)를 액면가(5000원)보다 적은 주당 4776원, 총 299억원에 취득 후 소각했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이 금호피앤비화학을 100% 자회사로 두게 됐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금호산업(18.4%), 아시아나항공(18.4%), 금호석유화학(13.8%) 등 금호그룹 3개사가 550억원, 신닛데츠화학(49.4%)이 537억원을 출자해 2000년 7월 설립한 석유화학 제품 생산 합작법인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같은 해 7월 말 금호개발의 피앤비사업부문을 양수하며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신닛데츠화학은 보유 지분 중 223만8000주를 2003년 스미토모상사에 매각, 금호피앤비화학은 3자 합자 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신닛데츠화학 내부 사정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신닛데츠화학이 내부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최근 해외에 투자했던 투자금을 전반적으로 회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맥락에서 금호피앤비화학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설립 주체인 양측에게 이번 지분 매각이 특별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금호피앤비화학은 2차 대전 전범기업인 신닛데츠화학과의 합자로 탄생했다는 이유로 상당한 비판을 받아왔다.

신닛데츠화학은 2차 대전의 A급 전범기업이다.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국내 노동자들을 강제로 징용해 자본을 축적해온 곳이다. 더욱이 한국 법원으로부터 이에 대해 배상 명령 판결을 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바도 있다.

하지만 신닛데츠화학이 완전히 손을 떼며 과거부터 받아온 전범기업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게 됐다.

신닛데츠화학도 이번 선택이 크게 나쁠 게 없다. 금호피앤비화학에 투자함으로써 큰 이익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큰 손실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스미토모상사에 지분을 얼마에 매각했는지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에는 초기 매입비용보다 높은 가격에 팔았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었던 만큼 지분 매각으로 최소 224억원 이상을 회수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신닛데츠화학은 스미토모상사 지분 매각과 이번 매각으로 최소 453억원을 거둬들인 셈이다. 금호피앤비화학 설립에 537억원을 투입했기 때문에 손실이 있었다고 해도 최대 84억원에 그치는 수준이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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