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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홈쇼핑 판매수수료 향방은?…재승인 조건에 '촉각'


판매수수료 요율 23%→20% 조정 시 연내 흑자전환 요원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공영홈쇼핑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승인 심사를 통과했지만 아직 한숨을 돌리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정통부가 재승인 조건으로 판매수수료 요율 인하를 내세울 경우 2018년 흑자전환이라는 목표도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이번 주 중으로 공영홈쇼핑에 재승인 조건을 부과한 승인장을 교부할 예정이다. 지난 6일 과기정통부는 방만 경영과 임직원 도덕적 해이 등 각종 논란에도 공영홈쇼핑을 2023년까지 5년간 재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판매수수료 요율이다. 과기정통부의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2015년 공영홈쇼핑 개국 당시 4년차인 2018년 4월부터 판매수수료율을 현행 23%에서 20%로 조정하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공영홈쇼핑은 기존 사업자의 70% 수준에 불과한 현행 판매수수료 요율을 추가 하향조정할 경우, 적자 폭도 커질 수 밖에 우려하고 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영홈쇼핑은 '현행 수수료율 유지' 내용을 담은 사업계획을 과기정통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까지 3년간 3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공영홈쇼핑은 재승인 평가 항목 중 재무적 안전성과 수익성 등을 나타내는 '재정 및 기술적 능력'에서 60점 만점에 38.75점을 받는데 그쳤다. 지난해 2월 재승인 심사를 통과한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같은 항목에서 각각 49.61점과 40.30점을 받은 바 있다.

다만 2015년 200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2016년 107억원, 2017년 45억원으로 점차 개선세여서 올해는 흑자전환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판매수수료가 3%p 줄면 흑자전환은커녕 적자경영 기간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공영홈쇼핑 수수료 매출(1천11억원)에 판매수수료 23%를 적용해 총 위탁판매 매출(4천397억원)을 산출한 뒤, 판매수수료 20%를 적용하니 공영홈쇼핑의 수수료 이익은 약 132억원이 줄어들었다. 즉,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은 이상 적자 폭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더욱이 공영홈쇼핑은 TV·온라인·모바일 등 모든 판매 채널에서 100% 중소벤처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만 취급해야해 상품 구색 확대가 쉽지 않다. 여기에 공영홈쇼핑 내부에서 논의 중인 '해외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생산 방식의 국내 중소기업 제품 판매비중 감축 방안'까지 통과되면 공영홈쇼핑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OEM 방식으로 생산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할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분야는 겨울 패션"이라며 "대부분의 다운·패딩 제품이 해외에서 생산되는데, 이들 제품은 고가여서 홈쇼핑의 취급액과 실적을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었다. 겨울 의류를 팔지 못하면 공영홈쇼핑의 4분기 실적도 주저앉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공영홈쇼핑의 판매 수수료 요율을 포함해 재승인 조건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주 내로 검토를 마쳐 사업자에게 재승인 조건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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