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현대重 2년 만에 희망퇴직…작년 조선 빅3, 3천명 짐 쌌다


1인당 평균급여도 매년 감소…중견조선소 상황은 더 심각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이 일감 부족과 경영난으로 2년 만에 또다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같은 사측의 방침에 반발하며 전면 투쟁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3일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통상임금 기준 최대 20개월 치 임금과 자녀 장학금 등이 지원된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만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정년 선택제도 실시하기로 했다. 조기정년 선택제란 조기정년을 신청하는 직원에게 희망퇴직자와 비슷한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 60세까지 근속 포상금 등을 지급하는 제도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5년과 2016년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총 3천500여명이 회사를 떠난 바 있다. 2년만에 희망퇴직을 다시 실시하는 이유는 조선업의 불황으로 경영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6%나 하락한 146억원을 기록했다.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전면 투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 3일 집회를 열고 노조 임원 전체 삭발과 위원장(지부장) 단식 텐트 농성을 시작했다. 아울러 이날 조선업종 노조연대 차원에서 진행하는 정부의 조선업종 살리기 정책을 촉구하는 상경투쟁에 참여한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LNG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에 성공하며 업황 회복 분위기가 감돌았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수주절벽에 따른 여파가 지난해와 올해 본격화되면서 보릿고개를 넘기 위한 구조조정 등 몸집줄이기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社, 지난해 3천명 구조조정에다 평균급여 1천만원 삭감

실제로 일감부족에 따른 인력감축은 수치상에도 드러났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3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빅3의 총 직원수는 3만3천556명으로 이는 전년(3만6천958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3천402명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중공업 직원수는 2015년 1만6천108명에서 2016년 1만3천905명, 2017년 1만2천731명으로 매년 10%씩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만3천744명에서 2016년 1만1천792명, 2017년 1만599명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1만3천199명에서 2016년 1만1천261명, 2017년 1만226명으로 각각 줄었다.

구조조정의 흔적은 노동자 1인당 평균급여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중공업 1인 평균급여는 2015년 7천827만원에서 2016년 6천718만원, 2017년 6천276만원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 2015년 7천만원대로 집계됐지만, 2016년 이후 6천만원대로 감소했다.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등 중견조선소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이들 회사는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으로 당장 문을 닫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정부와 채권단은 성동조선에 대해 법정관리 신청을, STX조선에 대해선 자구안에 대한 노사확약서 제출을 전제로 한 생존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STX조선 노사는 인적 구조조정안이 포함된 자구안을 놓고 연일 충돌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물밑접촉하며 이견조율에 나섰지만, 입장차가 완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9일까지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성동조선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대重 2년 만에 희망퇴직…작년 조선 빅3, 3천명 짐 쌌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