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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노사, 인력감축 놓고 여전한 '입장차'


노사확약서 제출 D-7, 산은 "확약서 미제출시 법정관리行"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TX조선해양 노사가 인적 구조조정안이 포함된 자구안을 놓고 회동을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정부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자구안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오는 9일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이어서 STX조선의 운명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 노사는 이날 11시30분부터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 본사에서 자구안 마련을 위해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기존 입장만을 내세우면서 30분 만에 회동은 끝이 났다.

노조는 기존의 입장대로 전체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지 않으면 노사확약서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고민철 금속노조 STX조선지회장은 지난달 8일 "독자생존이 가능한 사업장에서 선박을 건조하는데 추가 사람이 부족한데도 사람을 자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반면, 사측은 인적 구조조정이 추가로 이뤄지지 않으면 회사를 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미 사측은 지난달 20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생산직 인건비 75%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실제로 현재까지 희망퇴직 83명, 이직 32명 등 총 115명이 회사를 떠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근 STX조선 대표이사는 지난달 담화문에서 "4월 9일까지 자구계획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사확약서가 제출돼야 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컨설팅 결과에는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아 생산직의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가 인적 구조조정을 놓고 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여전히 완강한 입장이다. 이미 정부가 부실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원칙을 천명한 마당에 입장을 번복할 경우 자칫 국민적 비판만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이미 '40%+α'수준의 자구계획과 사업재편 방안에 노사확약서를 미제출 시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며 "노사간 충돌 양상과는 달리 채권단의 입장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노사확약서 제출기한은 오는 9일까지로 이제 1주일째 남지 않았다. 자구안을 놓고 STX조선 노사가 충돌하는 양상에다 채권단 역시 물러설 뜻이 없다는 점에서 STX조선 역시 성동조선과 마찬가지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8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STX조선을 인력감축 등 강도 높은 자구안 마련을 전제로 경영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달 내 고정비용 감축과 자산매각 및 유동성 부담 자체 해소 등 자구계획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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