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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택 두산重 대표, 실적부진에 사퇴 "책임감 느낀다"


인수 이후 최초 무배당 결정, "책임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지택 두산중공업 대표이사가 지난해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정 대표의 후임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으면서 당분간 박지원 회장의 원톱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사임한다"며 "오늘부로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두산중공업의 실적부진에 책임감을 느끼며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발전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며 글로벌 경쟁사 모두 극심한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두산중공업도 국내를 비롯해 중동과 인도,베트남 등 핵심시장에서 수주환경 악화로 경영지표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우선주(주당 1천356원)을 제외한 보통주에 대해 무배당 정책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인수 이후 최초다. 정 부회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들한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만두려니 착잡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책임을 지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지 않고 두산중공업 고문으로 남을 계획이다. 그는 1975년부터 기획예산처 예산관리국 국장 등 25년간 관료생활을 했다. 이후 지난 2001년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에 의해 두산 IT부문 총괄사장으로 영입된 후 네오플럭스캐피탈, 두산산업개발을 거쳤다.

2008년부터 두산중공업 대표이사를 맡으며 박지원 부회장과 투톱을 이루며 두산중공업 실적을 끌어올렸다. 두산그룹 4세 경영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매출 반등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게 됐다.

한편, 이날 주총은 시작한 지 30분 만에 끝났다. 사내이사에는 김명우 두산중공업 관리부문 사장과 최형희 두산중공업 재무관리부문 부사장이 신규선임됐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는 김동수 고려대학교 석좌교수가 재선임됐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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