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면서 가전업체들이 1인 가구 거주자들에 초점을 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소형 가전제품에서부터, 1인 가구의 보편적인 특성을 고려한 제품까지 더해져 1인 가구 거주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15년 전체의 27%였던 1인 가구 수는 2025년 32%, 2035년 35%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견 가전업체들도 이 같은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지난 1월 3kg 용량의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다. 아기 옷이나 속옷 등 소량 빨래를 분리 세탁할 수 있으며, 빨래량이 많지 않은 1인 가구의 경우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유위니아는 드럼세탁기 12kg, 일반세탁기 3.5kg·15kg과 함께 '위니아 크린세탁기'의 첫 라인업으로 이 제품을 선보였다.
이미 대유위니아는 지난 2015년 '프라우드 S', 2016년 '딤채 쁘띠'를 출시하며 신혼부부와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냉장고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최근 대유그룹에 인수돼 대유위니아와 한솥밥을 먹게 된 대우전자 역시 일찍부터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가전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다.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인테리어 TV '허그',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전자레인지인 '더 클래식'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전자가 이 같은 미니 가전을 꾸준히 출시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대우전자에 따르면 '미니'와 '더 클래식' 냉장고·전자레인지의 2017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32%, 27% 증가했다.
이 밖에 코웨이는 '마이한뼘 정수기 아이오케어(IoCare)', SK매직은 '슈퍼 미니' 정수기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각각 지난해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정수기보다 크기가 확연하게 작은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들이 작은 크기에만 중점을 둔 것은 아니다. 웅진그룹은 지난달 27일 '웅진렌탈'을 출범하면서 물 사용량에 따라 렌탈 가격에 차이를 두는 실속형 정수기를 함께 출시했다. 1인 가구의 물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월 60L(리터) 이하를 사용하면 월 3천원의 렌탈금액을 할인해 준다. 가격 할인폭은 1리터당 50원씩 사용량에 따라(120리터 미만까지) 차등해 적용된다.
필터를 사용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도록 한 제품들도 여럿 출시됐다. 필터 자가 교체 방식의 정수기는 지난 2014년 9월 바디프랜드가 'W정수기'를 출시하면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바디프랜드는 이 같은 인건비 절감 방식으로 당시 월 최저 1만4천900원까지 렌털료를 낮췄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고객들이 간단히 갈아끼울 수 있는 필터를 개발하고자 했다"며 "넣어서 돌리기만 하면 필터를 갈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방문관리가 필요로 없다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도 지난 2016년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를 포함한 주요 정수기 제품들에 대해 소비자가 필터를 자가 교체할 수 있는 렌탈상품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스스로 필터를 교체하는 수고를 하는 대신 렌탈료는 10~20% 정도 저렴하다.
교원웰스 역시 지난해 초 고객 스스로 필터를 교체하는 '웰스 미니S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웰스 제로-자가관리'를 내놓은 바 있다. 필터를 교체하러 일일이 방문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새 필터를 고객의 집으로 배송한다. 두 제품 모두 월 렌탈 비용 2만원대로 상대적으로 렌털료가 값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 비해 물 사용량이 적고, 방문관리 서비스를 번거로워하는 등 1인 가구가 가진 특징들이 제품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가전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만큼, 앞으로 점점 커지게 될 1인 가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도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