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 증가…금융·부동산↑·제조업↓


작년 상반기 236억 달러 투자…국내 투자 침체 등 악영향 대비 필요

[아이뉴스24 김지수 기자] 최근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가 크게 활성화된 가운데 금융·부동산업 관련 투자는 증가한 반면 제조업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해외직접투자의 주요 특징 및 영향'에 따르면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236억 달러를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2016년 사상 최대치인 352억 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투자 규모가 더 커졌다.

가장 큰 특징은 금융·부동산업 관련 투자의 증가다. 투자 규모가 지난 2011년 37억 달러에서 130억 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 투자는 101억 달러에서 78억 달러로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해외 자산가격 상승 기대 확산으로 연기금 및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금융자산 투자가 활발해진 것으로 한국은행은 보고 있다.

또 현지 시장 진출 목적의 수평적 투자가 저임금 활용 목적 투자에 비해 크게 증가했고 이는 중소 제조업체로까지 확산됐다. 글로벌 보호무역기조와 투자 대상국 인건비 상승, 대기업·중소기업 간 분업밀착 관계로 중소 제조업체 해외 진출에 주로 기인한다.

또 최근 2년간 신기술 확보를 위한 M&A 등 지분인수 투자가 현지 법인 설립 투자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2011~2015년 중 75억 달러였던 투자 규모는 2016~2017년 상반기까지 1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신성장산업 내 글로벌 경쟁 심화로 해외 IT기업 지분인수와 합병을 통한 선진 기술 확보 필요성이 증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금융·부동산업 해외 직접 투자 확대로 국내 연기금, 금융기관 등의 투자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지 시장 진출 투자 증가는 신흥국 중심의 해외판로 확대를 촉진했으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지분인수 투자를 통한 해외 신기술 확보는 신성장산업 내 국내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부동산업 직접투자 증가로 향후 자산가격 변동 시 국내 투자기관의 재무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직접투자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확대돼 국내·고용투자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런 해외직접투자의 주요 특징이 우리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수기자 gsoo@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 증가…금융·부동산↑·제조업↓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