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 4조4천억원…첫 4조원 돌파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2017년도 신규 벤처펀드 조성액이 4조4천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조원을 넘겼다. 벤처투자 금액도 전년 대비 10.7% 증가한 약 2조4천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17년 벤처펀드 조성 및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펀드는 전년 대비 28.3% 증가한 4조4천430억원을 기록해, 2016년 3조4천625억원 대비 28.3% 증가했다.

벤처펀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는 정부가 모태펀드에 역대 최대의 추경예산인 8천600억원을 편성했고, 민간 출자자수가 469개에서 639개로 36.2% 증가한 점, 민간 출자금액이 2조1천580억원에서 2조6천818억원으로 24.3% 늘어난 점 등이 꼽혔다.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2조3천803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10.7% 증가세를 보이며 2013년 이후 5년 연속 투자금액이 증가했다. 투자 받은 기업수는 1천191개사에서 1천266개사로 늘었고 평균 투자금액은 18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업체 수 기준 43.7%로 전년 대비 2.3%p 감소했다.

2016년 주춤했던 해산조합 수익률은 지난해 2.36%p 증가한 3.43%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해산한 51개 조합은 총 1조1천88억원을 투자해 1조2천932억원을 회수함으로써, 1천844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투자회사 설립현황을 보면 신규로 등록한 창투사는 5개였다. 벤처캐피털 출신이 2개를 설립했고, 제약·바이오 기업인 파마리서치프로덕트와 메디톡스가 각각 창투사를 설립했으며, 부산경남 지역의 중견기업도 창투사 설립에 나섰다. 선배 중견기업과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창업투자회사 설립으로 재투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제도 개선을 통해 민간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2017년에 결성된 펀드가 올해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올해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며 "자생력 있는 민간 중심의 투자생태계 강화를 위해 '벤처투자촉진법'을 제정하고 모태펀드 운용도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